"대운하 포기 가능" 대통령 발언 나와

내각 인사 쇄신과 함께 대운하 입장 표명 가능성

[프라임경제]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공약 사업인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포기 가능성을 언급, 배경과 처리 방향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9일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원로 인사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국민이 싫어할 경우 대운하에 대해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대운하 사업을 둘러싼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강한 의욕을 보여왔으며, 4대 강에 대한 치수 사업을 우선 실시하기로 하는 등 단계적 추진 방안까지 검토해 왔던 터라, 이번 방침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대운하 포기설의 정확한 배경이나 윤곽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본격적인 '반정부 시위'로 번져나가는 상황에 더 이상 대운하 등 기존 정책을 모두 안고 갈 수는 없다는 위기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가닥 기대를 걸었던 4일 재보궐 선거에서 이미 한나라당이 대패한 것 역시 이 대통령을 본격적인 압박으로 작용,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빨리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난국 타개를 위해서는 청와대 수석 총사퇴나 내각 재구성 등에 한층 더 큰 '선물'을 제공해야 민심이 움직일 것으로 봤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일단 이 대통령이 인사 쇄신안을 비롯한 민심 수습책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대운하에 대한 입장도 함께 밝힐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