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콘택트주들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는 콘택트주가 하락세를 보일 때 매수하라고 강조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백신접종으로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제자리를 찾아가던 콘택트(대면)주들이 델타 변이란 변수를 만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보며, '바겐세일' 기간이라 평가해 주목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4차 대유행이 시작됐던 지난 7일 증시에서는 콘택트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항공업의 경우 제주항공, 진에어, 대한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7일 기준 대한항공은 전일대비 2.33% 하락했고, 티웨이항공 3.48%, 진에어 3.06%, 제주항공 2.55% 하락했다.
◆콘택트주 델타 직격해도 '경제재개' 기대감 여전해
특히 진에어는 지난 4월27일 이후 2개월 만에 주가가 2만원 아래로 떨어졌으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10.21%)를 기록했다. 이후 줄곧 1만9000선에 머물던 진에어는 금일 2만원 턱걸이로 장을 마감했다.
항공업이 주춤하자 여행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6일 3.55% 반짝 상승했던 하나투어는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해 7.51% 급락했다. 지난 8일 모두투어 또한 2.46%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숙박업종과 카지노 관련주도 여행을 자제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호텔신라는 3.4% 하락, 롯데관광개발은 3.86% 주가가 빠졌다. 이외에도 파라다이스(-3.92%), 강원랜드(-2.64%), GKL(-1.5%) 등도 하락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자 콘택트 관련주들의 주가는 일제히 도미노 현상을 나타내며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번 4차 대유행이 경제 타격에 심각한 수준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1~3차 대유행으로 증시에 면역력이 높아졌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2차 대유행 당시에는 언택트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3차 대유행 때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경제 정상화 기대감이 부각되며 콘택트 관련주가 주목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경제재개(리오프닝) 기대감이 콘택트 관련주에 반영돼 상대적으로 언택트 관련주가 단기간동안 선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델타 변이 특성상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언택트 관련주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콘택트주들이 약세를 보이는 현 시기를 매수 타이밍이라고 짚었다. 특히 2~3분기 콘택트주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종목을 보유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호텔신라, 대한항공, 강원랜드 중·장기 선호주 꼽아
먼저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에 대해 델타변이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면세점 업황에 사실상 영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2분기 호텔신라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 분석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이미 시내점 수익성이 지난 2019년을 웃돌고 있으며, 실적 악화 우려가 없는 상황인 점을 고려 시 오히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주가 조정이 좋은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운송업 중에서 대한항공을 최선호주로 꼽으며, 화물 운송으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점과 중장기 여객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강조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대한항공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6.1% 증가한 2조65억원, 53.8% 늘어난 1694억원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 대한항공은 물동량 증가로 매출 및 수익성이 확대될 것"이라 설명했다.
아울러 "3분기에도 항공 화물 수요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첨언했다.
관광업종 중에서는 강원랜드가 실적 회복 측면에서 선호주로 주목받았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강원랜드 실적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가는 단기적으로 부진하겠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분기 강원랜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487% 늘어난 2031억원, 2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6월15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적용되며 방문객 수가 일일 3000명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델타 변이 이슈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3분기는 지난 2019년대비 70%까지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