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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경영권 방어 성공…주주 추천 이사 선임안은 통과

사측·비대위 직접 주주명부와 위임장 대조…비대위 "절반 이상의 승리"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1.07.15 09:42:10
[프라임경제] 김선영 대표 등 헬릭스미스 현 경영진 해임을 놓고 소액주주들이 개최를 요구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측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주주들이 추천한 이사 선임안은 통과됐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헬릭스미스(084990)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 결과 김선영 대표와 유승신 대표 등 현 경영진에 대한 이사 해임 의안은 특별 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상법상 주총에서 안건을 의결하려면 출석 주주 의결권의 2/3와 발행주식 총수 1/3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김선영 대표 등 헬릭스미스 현 경영진 해임을 놓고 소액주주들이 개최를 요구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측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 비대위 제공


이번 헬릭스미스 임시주총은 헬릭스미스와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운명을 결판 짓는 중요한 자리였던 만큼 치열하게 진행됐다. 

앞서 비대위는 2019년부터 시작된 헬릭스미스의 주가 급락, 유전자 치료제 '엔젠시스'의 임상 지연, 대규모 유상증자, 고위험 사모펀드 투자 악재 등을 이유로 들어 현재 헬릭스미스 경영진들의 해임을 요구했다.

이날 임시주총은 당초 전날인 14일 오전 9시 열릴 예정이었으나, 주총 소집을 요구한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 측의 의결권 집계에 시간이 걸려 주총 결과는 다음 날 새벽 1시40분께야 나왔다.

서울 마곡동 헬릭스미스 본사. © 프라임경제


비대위는 수기로 6000장이 넘는 위임장을 모아왔고, 이를 확인하는 작업만 하루를 넘겼다. 비대위가 모아온 위임장 중 일부에 주식 수량이 기재되지 않아 사측과 비대위가 현장에서 직접 주주명부와 위임장을 대조해야 했다.

비대위 검표를 총괄한 한 주주는 "11시부터 실물 위임장 1500여장을 검토하다가 시간이 오래 걸려 엑셀을 이용해 문제 되는 위임장만 걸러내 검토하기로 했다. 이 간단한 부분을 합의하는 데 5시간이 걸렸다"며 "오전부터 엑셀 자료공유를 이야기하다 언성 높이며 등 돌리고 말 돌린 건 양쪽(회사, 비대위) 모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옳다 그르다가 아니다. 이 모든 건 서로를 믿지 못한 단 하나의 이유로 이 사달이 난 것"이라며 "무너진 신뢰는 다시 쌓기가 어렵다"며 검토 당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비대위는 현 경영진 해임에 실패했지만, 소액주주 측에서 추천한 최동규 전 특허청장과 김훈식 유티씨인베스트먼트 고문 등 2인의 선임안과 정관 변경안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은 부결됐다.

새벽까지 결과를 기다렸던 한 주주는 "1항 낙하산 정관변경 가결, 최동규·김훈식 고문의 현 이사진 합류 등 절반 이상의 승리를 거뒀다"며 "비대위 또한 실망보다는 기대와 희망을 안고 헬릭스미스를 바라볼 것"이라고 말했다. 

헬릭스미스는 한때 코스닥시장에서 시가 총액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기대를 받았지만,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의 임상 3상 초기 단계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해서 주가가 하락했다.

비대위는 헬릭스미스의 주가 하락과 경영진의 대응 방식을 문제 삼으며 김 대표를 비롯한 이사들의 사퇴를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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