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오는 14일 열리는 헬릭스미스(084990)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헬릭스미스 경영진과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표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비대위는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를 포함한 현 경영진 교체를 주장하고 있고, 회사측은 엔젠시스 개발 초기부터 보여준 임상 개발 능력을 내세우며 현 경영진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2일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가 소액주주연합이 제안한 헬릭스미스 임시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반대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오는 14일 예정된 헬릭스미스 임시주주총회 의안에 대해 의결권 자문 보고서(Glass Lewis Proxy Paper Research Report)를 발표했다. 헬릭스미스 이사진 해임 반대, 헬릭스미스 이사회 추천 신규 이사후보 전원 찬성, 비대위가 추천한 이사후보는 전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는 보고서에서 "김선영 대표, 유승신 대표 등 현 이사진은 비록 엔젠시스(VM202)의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임상 3상 실패의 어려움을 겪었으나, 여러 임상들을 다시 준비한 성과가 있다"라며 "유상증자의 원인이 된 재무관리 문제에 대해 더욱 선제적으로 대응했어야 하나 최근의 대응책은 긍정적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헬릭스미스의 이사진은 신약 개발 및 임상의 경험이 있는 것이 적절해 보이나, 소액주주연합이 추천한 이사진 중 바이오 경력자는 1.5개월 경력에 불과한 한 명뿐이며, 나머지 후보자는 전혀 바이오 업계 관련 경력이 없다. 소액주주연합은 회사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 제시가 없다. 따라서 소액주주연합이 추천한 이사진 선임에 찬성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헬릭스미스 측은 "글래스루이스의 이번 보고서는 헬릭스미스의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글래스루이스는 각국의 연기금을 포함해 1000여 곳의 기관투자자를 고객으로 갖고 있는 아이에스에스에 이은 세계 2위의 의결권 자문회사로, 외국계 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 판단에 영향력이 크다. 공신력 있는 글로벌 대형 자문사의 이번 보고서는 헬릭스미스의 주요 기관투자자 및 주주들에게 의결권 결정에 있어 중요한 판단 근거"라고 말했다.
반면 비대위는 현 헬릭스미스 경영진을 모두 교체하고 회사 및 주가를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경영진을 전원 해임하고 전문 경영인을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핵심 안건은 그간 회사를 책임졌던 김선영 대표, 유승신 대표의 해임과 신규 이사 7명 선임이다.
비대위 측은 50% 이상 위임장을 확보하고 최동규 전 특허청장을 신임대표로 하는 새 경영진을 꾸리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5월 기준 비대위가 확보한 위임장은 총 발행주식의 37.06%(1270만436주). 상법상 이사 해임 안건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이 1 이상 출석(정족수), 이들 의결권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비대위가 37%의 의결권을 모아 이번 임시주총 개최하고, 해당 의결권이 유지된다고 보장할 때, 현 경영진이 주총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최소 30% 이상의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최대주주인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이사 및 특수관계인은 7.24%에 불과하다.
한편 소액주주들이 김 대표의 경영에 반기를 든 결정적인 시점은 지난해 10월이었다. 당시 헬릭스미스는 사모펀드 세 곳 등에 투자했다가 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2019년 9월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의 미국 임상 3상 실패에도 "지켜보자"라는 반응을 보였던 주주들은 결국 등을 돌렸다.
헬릭스미스가 지난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급히 161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때 최대 주주인 김 대표가 참여하지 않아 주가가 하락했다.
소액주주들이 경영진 교체에 나서자 헬릭스미스도 진화에 나섰다. 임시주총 전부터 주주게시판을 열고 유튜브를 운영하는 등 주주 소통 강화를 시작한 것이다. 또 연구서 주주 탐방 등을 진행하며 연구개발(R&D) 현장을 주주들에게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최근에는 자료 등을 통해 현 경영진의 중요성과 지지를 호소했다.
올 4월엔 회계법인 등을 포함한 자금운용위원회를 발족하고 경영을 전담할 박원호 부사장을 영입했다.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인팩 등에서 근무했던 박 부사장은 돌려받지 못한 사모펀드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박 부사장의 이사 선임안도 임시주총에서 다룰 예정이다.
헬릭스미스는 내년까지 엔젠시스(VM202)의 당뇨병성 신경병증(DPN)에 대한 미국 임상 3상을 성공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현 경영진이 물러난다면 임상은 계획보다 늦어지고, 미국 FDA 허가기관에 대한 대응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헬릭스미스 측의 설명이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지금껏 연구개발 및 임상을 함께 한 김선영, 유승신 대표 이하 현 경영진은 국내외 바이오 업계에서도 유전자치료제 분야 최고 권위자로 전문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며 "소수주주들이 제안한 새 경영진이 들어선다면 임상과 관련한 수많은 주요 결정 과정들이 늦어지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