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배달 플랫폼 2위 업체 '요기요' 매각에 적신호가 커졌다.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모두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유통 대기업들이 빠진 사모펀드만의 리그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통합몰 SSG닷컴이 국내 배달업계 2위인 요기요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30일 밝혔다. 신세계가 지난주 3조4400억원 규모의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 계약을 확정하면서 1~2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요기요 인수에서는 발을 뺀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유통과 배달 플랫폼 접목 시의 시너지를 면밀히 검토했지만,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모두 '요기요'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요기요의 새 주인은 사모펀드 가운데 하나로 추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 연합뉴스
그동안 신세계는 요기요 적격 인수후보(숏리스트)로 유력하게 언급됐다. 이번 본입찰에서 신세계가 발을 빼면서 요기요 흥행도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그룹의 참여 여부도 주목됐지만 롯데그룹은 "처음부터 요기요에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잇따라 발을 빼면서 요기요의 새 주인은 사모펀드 가운데 하나로 추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요기요 운영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는 SSG닷컴과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캐피털 등을 적격인수후보로 선정했다. MBK파트너스는 국내 대형마트업계 2위 홈플러스의 대주주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추가 인수 후보를 찾기 위해 매각 시한 연장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
DH는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요기요를 매각하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 방침에 따라 요기요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시한은 오는 8월3일이다.
다만 이 기간 내에 매각할 수 없을 만한 불가피한 사정이 인정되면 최대 6개월의 매각 기한 연장을 신청할 수 있다. 대신 일 단위로 과징금을 부과 받게 되며 일 과징금은 약 20억원이다.
한편, 본입찰 흥행 열기가 시들해지면서 올 초 3조원까지 전망했던 요기요 몸값은 최근 2조에서 다시 1조원 밑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요기요의 시장점유율은 17.9% 수준으로 배달의민족이 66%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업계 3위 쿠팡이츠(13.6%)도 요기요를 바짝 쫓고 있다. 경쟁력 대비 몸값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요기요의 수익구조가 불안한 점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요기요는 2017~2019년 3년간 누적 매출액은 약 3167억원으로 누적 영업손실이 694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요기요 매각은 시한이 정해진 특수한 사례인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요기요)몸값이 하락할 것"이라며 "매각까지 시간이 부족한 요기요가 가격을 더 받기 위해 공정위에 매각 기한 연장을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