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와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5일 회동을 가졌으나 버시바우 대사는 재협상 제안에 대한 견해를 바꾸지 않았다.
버시바우 대사는 강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한미 선진국 사이의 협정인 만큼 재협상하기는 어렵다"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그러나 재협상과 동일한 효과를 내는 '재협의' 가능성은 열어놨다.
즉 미국정부 태도는 정부간 재협상은 어렵다는 점을강조하면서 민간영역인 자율규제로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조윤선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강 대표가 '촛불집회가 20회가 넘고 곧 집회 참여자가 100만 명이 넘을 것이란 보도가 있다. 현 사태가 계속되는 경우 한미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고 전하고, "강 대표는 이어서 '우리나라는 농경국가인 만큼 쇠고기 등 관련 문제에 대해 관심이 크다.이런 심각한 상황을 본국에 잘 전달해주고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버시바우 대사는 "쇠고기 문제가 단순한 건강권 문제가 아닌 정치적, 문화적 이슈가 돼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한국인의 정서를 십분 이해한다"고 말하면서도 "한미는 선진국이다. 선진국 사이의 협정인 만큼 재협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민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고 전제하고, "미 정부가 어떤 적절한 노력을 하고 있는 지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나 양국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고 조 대변인은 전했다.
이는 재협상이 사실상 난항으로 결론지어지는 것이어서, 야당들의 강한 반발과 촛불시위 등 진통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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