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코로나19 영향을 받기 시작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면세점협회는 지난달 31일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총액이 3월 1조4347억원 대비 8.6% 증가한 1조5547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2월 코로나 대유행 이후 국내 면세점 매출액이 월별로 1조5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14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지난해 4월 국내 면세점 총 매출액이 월 1조원 이하를 기록한 9867억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올해는 4월에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단순 수치 비교로는 전년 동일 기간인 2020년 4월 대비 57.8% 증가했다.
내국인의 경우 무착륙 관광 비행 등의 수요가 늘었다. 내국인 이용객 수는 올들어 1월 28만4356명에서 2월 41만3978명, 3월 50만7246명, 4월 57만3761명으로 점차 늘고 있다. 업계에선 5월 무착륙 관광 비행 공항과 편수가 늘어난 만큼 5월 내국인 이용객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내국인 매출액은 779억원으로 전월 대비 15.8% 증가했다. 이 중 85.5%인 666억원은 해외여행 대신 관광지인 제주도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지역 면세점에서 구매한 것이다. 제주지역 내국인 지정면세점을 찾은 고객이 99.9%여서 제주 내국인 지정면세점은 역대 최고 호황을 맞고 있다.
외국인 구매자의 1인당 평균 구매액은 올해 들어 1월 평균 약 2255만원, 2월 평균 약 2529만원, 3월 평균 2666만원에 이어 4월에는 3000만원에 가깝게 상승했다.
국내 면세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은 여전히 화장품 품목이 절대적으로 많이 팔리고 있으며 올해 초부터 제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입산 화장품에 비해 국산 주요 화장품 브랜드가 판매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기록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여전히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코로나19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기 직전인 지난해 1월 국내 면세점 이용객 수는 384만명, 매출액은 2조248억원이었다.
오는 2022년에나 본격적인 재개가 전망되는 해외여행객 수요 역시 불투명한 가운데, 해외여행 재개 전까지 매출 회복 관건은 중국 보따리상(따이공) 유입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해외여행객이 '제로'에 가까운 현재, 면세 판매 대부분이 따이공 매출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면세시장에서 따이공 매출 비중은 90%를 넘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분기 이후 호텔신라(008770) 등 상위 면세점을 중심으로 한 면세점업계의 실적 개선을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방한 외국인은 급감했지만 사드(THAAD) 이슈 이후 이미 따이공(구매대행상) 중심으로 국내 면세 산업이 재편됐다"면서 "코로나19로 면세점 업계가 경쟁을 자제하면서 강북에 위치한 주요 시내점 중심으로 손익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는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2021~2022년에는 글로벌 여행이 재개되면서 매출과 이익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다"며 "사드보복조치 소멸로 중국 인바운드 개별 여행객 비중이 상승할 경우 마케팅비 축소에 따른 시내면세점 수익성 개선을 기대 할 수 있고, 중국 정부의 따이공 규제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백신보급이 속도를 내고 있어 당분간 매출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등 급변할 가능성이 여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