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 경영진을 모두 교체하고, 회사 및 주가를 정상화하는 것이 목표다.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목표로 헬릭스미스 지분(위임장) 50%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헬릭스미스(084990) 주주카페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임시주총 개최를 위한 위임장 확보에 나섰다. 비대위는 주가 정상화를 위해 경영진을 전원 해임하고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라고 주장해 왔다.
10일 기준 비대위가 확보한 위임장은 총 발행주식의 37.06%(1270만436주). 상법상 이사 해임 안건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정족수), 이들 의결권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헬릭스미스 비대위가 임시주총 개최를 위한 위임장 확보에 나섰다. © 헬릭스미스 주주카페 내용 캡처
비대위 측은 "애초 임시주총 선포 기준 위임장 목표량이 37%였기에 임시주총 소집을 공표한다"고 밝혔다.
현재 헬릭스미스와 소액주주들의 갈등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2019년 주요 파이프라인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엔젠시스(VM202)의 미국 임상이 설계 실패 등으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2019년 초 18만원을 호가하던 주가는 그해 말 6만원대로 주저앉으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헬릭스미스가 고위험 사모펀드에 약 2500억원을 투자해 일부 손실을 본 데다 헬릭스미스가 지난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급히 161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때 최대 주주인 김선영 대표가 참여하지 않아 주가가 하락한 것도 주주들의 불만을 키웠다.
당시 김 대표는 유상증자에 참여할 자금이 부족하다고 밝혔지만 향후 자회사 등에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비대위는 "임시주총 개최로 2년 간 3000억원이 넘는 돈을 유상증자로 강탈해가고도 이룬 업적이라고는 위험펀드 손실과 임상실패 및 800여억원 적자 밖에 없는 비리와 무능의 결정체인 경영진과 온갖 불법을 자행한 김선영 대표 부자, 유승신 대표, 사외이사들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및 일체의 재산가압류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너 리스크 제거와 시장 신뢰 회복 없이는 유증대금 1615억원의 증발과 향후 연례행사로 이어질 유증과 관리종목, 상장폐지 운운, 공매도 폭격 등을 피할 길이 없음이 너무도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소액주주들의 위임장 발송을 더욱 독려하기 위해 '주주 피해사례집'도 발간했다. 해당 책자에는 소액주주들이 겪은 우울증, 실직, 파산, 이혼 등의 내용이 담겼다.
비대위는 소액주주들에게 "임시주총 소집을 계기로 주주가 주인인 회사를 만다는 역사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당초 비대위는 지분 50% 확보가 목표였지만 현실적으로 40% 이상만 모여도 김 대표 해임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현재 김선영 대표의 지분율은 6.67%이며,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모두 포함하면 9.42% 수준이다.
한편, 헬릭스미스는 소액주주 비대위 행위에 불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소액주주 비대위라는 이름으로 일부 사람들이 허위 주장을 유포하고 있다"며 "회사에 해를 끼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엔젠시스 임상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임상의 시작 단계에서는 임상 연구기관들이 프로토콜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기에, 환자 탈락률이 다소 높고 속도가 느리다. 회사의 목표는 3-2상의 환자 모집을 올 하반기 내에 끝내는 것이고, 그렇게 일정을 마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직원들이 법인카드를 무제한 사용했다거나 자회사 설립 과정에서 배임이 있었다는 주주 비대위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6일 헬릭스미스는 신약개발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 뉴로마이언을 청산하고 카텍셀의 헬릭스미스 임원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헬릭스미스에 반환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헬릭스미스 소액주주들의 임시주총에 대해 "이미 주주명부를 확보한 비대위가 더 많은 위임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소액주주들의 결집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