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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마스크' 선언…경제 정상화 신호탄 될까? "내수주 주목"

경제 회복 기대감, 미 국채 10년물 급등 작용…운송·화장품 업종 수혜 전망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1.04.29 16:46:24
[프라임경제] 미국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백신 접종자에 한해 '노마스크'를 선언하며, 이를 두고 경제 정상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내수주를 비롯해 경기 민감주들까지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노마스크 선언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정원에서 코로나19 대응 연설을 마친 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집무실로 복귀하기도 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를 몸소 이행한 것으로 설명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 연합뉴스


CDC는 공식성명을 통해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대규모 군중 속에 있을 때가 아닐 경우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며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완화된 마스크 착용 지침에 외신들은 일제히 일상 복귀를 향해 첫발을 뗐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美코로나19 집단면역 가능성↑ 경제 정상화 청신호

미국이 이 같은 자신감을 보인 것은 전체 인구 중 30%가 백신 접종을 마쳤기 때문이라 해석된다. CDC는 지난 27일 기준 미국 전체 인구 중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사람은 42.7%, 1억4175만명이 해당되며,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29.1%인 9675만명이라 집계한 바 있다. 

미국이 코로나19에 대한 집단면역 가능성이 커지며,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기대심리는 미국 국채 금리에 반영되며 사흘연속 상승했다.

임승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사흘 연속 상승해 1.625%로 마감했다"며 "소비자신뢰지수가 121.7을 기록하며 예상치를 웃돈 것과 CDC의 마스크 지침 완화 등으로 경제 회복 기대감이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국내 증권가에선 미국 국채가 오르는 등 경제 정상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내수주를 주목할 때라고 조언했다. 내수주는 호텔, 항공, 건설, 운송, 화장품, 유통, 음식료, 헬스케어, 증권, 은행 등 경기민감 업종이 해당된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백신 공급으로 인한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치가 커지면, 경기소비 업종의 상승세가 재개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금융투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경제 회복속도가 개선된다면,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수출주보다 약세를 보였던 내수주가 반등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정상화 지연에 수출주대비 내수주의 주가 상승이 더뎠다"며 "금리 상승에 따른 고 밸류에이션이 부담이라면, 수출주대비 밸류에이션 상승폭이 낮았던 내수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내수주 중 전년대비 매출이익 개선세가 눈에 띈 업종으로는 운송, 호텔, 화장품, 의류로 꼽을 수 있다"고 첨언했다.

◆경기민감 '내수주' 운송·화장품·호텔·의류 등 '관심'

운송업 대장주로 꼽히는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2만원 후반대를 유지하던 대한항공 주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해 3월19일 1만3600원까지 폭락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하반기부터 집단면역이 형성돼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의 수혜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연합뉴스

대한항공은 국제선 여객에서 화물 수송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실적과 주가를 되찾아가고 있지만, 지난 2월8일(3만1400원) 52주 최고가를 찍은 후 2월16일부터 2만원대에 머물러있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집단면역이 형성돼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의 수혜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국면이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오는 2023년까지 중장기 여객 수요 회복이 나타나는 국면으로 판단된다"며 "경쟁구도 재편 과정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한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 중심으로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한다"고 분석했다.

하늘길이 열리면 관광이 재개돼, 화장품 업종도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화장품 업종은 지난 2017년 사드 사태에 따른 한중 관계 악화와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까지 더해져, 지난해 국내 면세 시장은 38% 가까이 감소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7년 사드 사태 당시 중국인 관광객은 417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807만명)대비 48% 급감했다. 이후로도 2016년만큼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를 되찾지 않았지만, 한국 화장품 인기에 힘입어 2018년 479만명, 2019년 602만명으로 증가하는 추세였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드 사태 이후 다행히 한국 화장품 인기로 한국 면세점 채널이 화장품 도매 유통의 주 채널로 부상하기 시작했다"며 "2019년 한국 면세점 매출액은 213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세계 면세점 순위 상위에 주요 한국 면세점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화장품 업종의 경우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점차 개선되던 중 지난해 다시 코로나19가 찬물을 끼얹었다고 설명된다. 이는 다른 의미로 집단면역이 형성되며 국가간 이동이 자유로워질 경우, 화장품 업종을 비롯한 내수시장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해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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