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군산 맥아로 맥주를 양조함으로써 우리 농산물의 고부가가치 상품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특히 소비자와 업계 관계자들이 다수 방문하는 KIBEX 2021에서 국산 맥아로 만든 맥주를 소개하고 피드백을 받아 국산 맥아 고도화를 위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선우 군산시농업기술센터 주무관
국산 맥아로 만든 수제맥주가 오는 5월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OREA INTERNATIONAL BEER EXPO, KIBEX 2021)'에서 공개된다.
KIBEX는 맥주 재료부터 양조 설비, 유통, 교육 및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맥주 산업 밸류체인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국내 유일 맥주 산업 전문 전시회로 맥주 콘텐츠 전문회사 비어포스트와 전시 컨벤션 기업인 GMEG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제맥주협회, 한국인플루언서경제산업협회 등이 후원한다. 또 글로벌 맥주 재료 기업 퍼멘티스(Fermentis)가 행사 스폰서로 참여한다.
지금까지 국내 수제맥주 업계에서는 대부분 수입산 맥아를 사용했다. 국산 보리를 맥아로 가공해 외부에 판매하는 곳이 전무했기 때문. 그런데 최근 군산시농업기술센터가 국내 최초의 상업 맥아 제조 시설을 구축해 지역에서 자란 보리를 맥아로 가공, 유통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수제맥주 업계에도 국산 맥아로 맥주를 제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IBEX 주최 측은 KIBEX 2021에서 한국수제맥주협회 소속 7개 양조장이 국산 맥아로 만든 다양한 맥주를 선보이는 '우리 보리 우리 맥주'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KIBEX는 맥주 비즈니스를 위한 전문 플랫폼으로서 국내 수제맥주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이번 우리 보리 우리 맥주 행사를 기획했다.
KIBEX 공동 주최사인 이인기 비어포스트 대표는 "국내 수제맥주가 중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농업의 발전이 필수 요소"라며 "수입에 의존하던 맥아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소비한다면 수제맥주가 농업과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KIBEX 2021에 군산 맥아를 사용한 맥주를 내놓는 양조장은 △크래프트루트(속초) △버드나무브루어리(강릉) △인천맥주(인천) △갈매기브루잉(부산) △트레비어(울산) △화수브루어리(울산) △비어바나(서울)다. 각 양조장은 스타우트, 페일에일, 인디아페일에일(IPA), 라거 등 여러 맥주를 생산함으로써 국산 맥아의 활용 가능성을 탐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국산 보리로 맥주를 양조하는 프로젝트는 제주도 등 일부에서 진행됐으나, 전국의 다수 양조장이 국산 맥아를 사용한 맥주를 만들어 대중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행사를 개최할 수 있게 된 것은 군산시농업기술센터가 군산 지역에서 재배되는 광맥, 다이안, 흑호 등 보리 품종을 맥아로 가공하는 시설(연간 250톤 규모)을 구축하고 지난 2월부터 맥아 완제품(군산 맥아)을 일반에 판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KIBEX 2021 현장에서는 한국수제맥주협회와 군산시농업기술센터 간 양해각서(MOU) 체결식도 개최된다.
박정진 한국수제맥주협회장(카브루 대표)은 "이번 행사와 MOU를 계기로 앞으로 두 기관이 국산 보리와 맥아를 활용한 맥주 생산에 협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KIBEX 2021에서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맥주 산업에서 주목 받고 있는 디자인과 패키징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행사의 주제를 '디자인 & 패키징'으로 정하고 해외 사례 및 트렌드에 대해 논의하는 '디자인 & 패키징 포럼'을 개최한다.
또 국내 맥주 산업을 디자인 관점에서 평가하고 업계가 디자인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해 제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비어 디자인 어워드'도 진행된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박정진 한국수제맥주협회장은 온라인 판매 허용, 생맥주 주세 경감 연장 등 소규모 맥주 양조장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코로나19 시대에 소비자들이 직접 매장을 방문해야 하는 수제맥주 업계는 고사 직전"이라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소규모 맥주면허 업체에 한 해 온라인 판매를 허용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맥주에 대한 세제를 종량세로 전환할 당시 생맥주 가격이 인상될 것을 우려해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주세를 경감해 준 정책에 대해서도 연장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