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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원내대표 친박 복당 줄타기는 계속

강재섭 대표 몽니 불구 '물꼬'는 텄다 판단 하에 의욕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8.05.30 08:22:30

[프라임경제]홍준표 신임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친박 복당 문제로 진땀나는 5월을 보내고 있다. 친박 인사들의 복당 시점과 폭 조율을 놓고 '장애물 경주' 중인 것.

홍 신임 원내대표는 20 18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기 전부터도 친박 복당과 제 1 야당인 통합민주당과의 의견 조율 등을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인 바 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문제 인사'를 제외하고 법적 문제가 없는 인사들을 먼저 복당시킨다는 아이디어를 박 전 대표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지본처'를 원칙으로 하되, 강재섭 당대표 등의 반발을 우려, 당적이 아예 없었던 친박 인사와 수사 대상 등의 복당을 일부 조정하자는 절충안이었던 셈.

하지만 강 대표가 29일 오전 당 최고회위에서 "복당 논의와 방침을 세우는 것은 6월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이야기하고, 박 전 대표측 역시 29일 오후 '일괄복당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홍 원내대표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친박 복당 수순을 놓고 홍 신임 원내대표가 어떻게 최종 답안을 이끌어 낼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측은 물꼬는 일단 텄다는 듯 의욕을 보이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강 대표가 6월15일 정도부터 복당 절차를 시작한다고 했다"고 해석하면서 "강 대표 입장도 고려하고, 박 전 대표의 입장도 고려하는 조화되는 선에서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이미 전당대회 이전에는 절대 불가였던 강 대표의 입장이 많이 부드러워진 만큼, 조율이 전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는 해석인 셈이다. 다만 이 와중에 에너지 낭비를 어떻게 줄일지가 관건이다.

또 전재희 최고위원 등도 일단 각종 현안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면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비공개로) 더 이야기를 해 보자"는 입장을 29일 최고회의에서 내놓은 것도 홍 원내대표의 이러한 판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쇠고기 고시 문제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는 것도 한나라당, 특히 강 대표가 무한정 친박 복당 문제에 강경 입장을 고수할 수 없는 부담 요소라는 점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현안부터 처리하고 당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논리가 우세할 수 있지만 반대로 당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국정 동력을 본격 가동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당인 한나라당으로서는 쇠고기 고시가 일단 발표된 만큼 다음 수순들을 위해 역량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친박 복당 문제의 한 축인 원구성 전에 복당이냐, 원구성 후 복당이냐의 부분도 쇠고기 정국으로 원 구성이 많이 늦어질 것이 분명한 만큼 당초 친박측이 데드 라인으로 제시한 5월 내 복당이 큰 의미가 없어졌다. 5월 중 복당이 '원 구성 문제 처리 이전에 복당 완료'를 의미하는 한 "당이 제안을 거부했다"는 겉보기와는 달리 실질에 있어서는 협상 일자가 늦춰진 것이나 다름없다. 

홍 원내대표로서는 원 구성 문제가 지체될 상당 기간 동안을 친박 복당 처리의 기한으로 시간을 벌었다. 원내대표로서의 첫 작품으로 계파별 화합 문제를 고른 그가 이때까지 어떤 답안을 써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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