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유통 공룡 롯데와 신세계가 올해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두 기업은 유통은 물론 야구단 인수를 비롯해 바이오, 이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M&A을 추진, 미래 먹거리 선점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 야구단·W컨셉 인수…스타벅스코리아 지분 50% 인수도 검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장 경쟁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 한 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 초부터 활발한 M&A을 진두지휘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신세계그룹은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1352억원에 인수해 야구와 유통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또, 지난 1일에는 SSG닷컴을 통해 온라인 여성 패션 편집몰인 W컨셉을 2000억원대 후반에 인수했다.
여기에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네이버와 2500억원 지분 맞교환으로 동맹을 맺은 뒤 현재 스타벅스 미국 본사가 가진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 50%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세계가 미국 스타벅스 본사 지분을 인수할 경우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마트의 100% 자회사가 된다.
신세계는 올해 M&A 시장의 최대 매물로 꼽히는 최대 5조원 규모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하면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 쿠팡과 함께 주요 플레이어로 경쟁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갖출 수 있다.
정 부회장의 이런 행보에는 시장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유통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의 주력인 할인점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다른 계열사들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롯데, 바이오 산업·이커머스 모델 구축 집중
"혁신적으로 변하지 못하는 회사들은 과감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해봐야 한다"며 "투자가 결실을 보는 전략에 맞는 실행이 필수다."
올해 본격적인 M&A 모색에 나선 것은 롯데그룹도 마찬가지다. 취임 10주년을 맞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처음 글로벌 컨설팅사를 고용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내부 진단을 받으면서 바이오산업, 쿠팡을 넘어설 이커머스 모델 구축 등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먼저 롯데쇼핑은 중고나라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중고품 거래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것을 두고 중고품 거래 시장의 원조 격인 중고나라를 품어 고객을 끌어들일 전략이다.
롯데는 신사업으로 생명과학(바이오)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엔지캠생명과학 지분을 일부를 인수해 2대 주주에 오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 이를 통해 신약 개발과 위탁생산(CMO) 사업 등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의 엔지켐생명과학 지분 인수가 현실화할 경우 삼성의 삼성바이오로직스, SK의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이오팜 등과 같이 차세대 신사업인 바이오산업에 진출하게 된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3일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G9)'에 대한 관심도 공식적으로 밝혔다.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 BU(사업부문) 부회장 겸 롯데쇼핑 대표는 이날 관련 질문을 받고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투자설명서를 받았다"면서 "이베이코리아에 충분히 관심이 있고, 구체적인 내용은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답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끌어올려 쿠팡이나 네이버 쇼핑 등에 맞설 규모로 온라인 사업을 키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사법리스크로 공백기를 가질 동안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지 못하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지 못했다"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전부터 바이오사업 진출까지 현재 롯데가 검토 중인 M&A만 해도 6~7건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