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0년 전 오늘, 2011년 3월31일 경남 창원을 연고로하는 NC다이노스가 창단됐습니다. 야구단 창단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탄생한 NC다이노스(이하 NC)는 2012년까지의 8구단 체제를 깨고 9구단 체제를 열었는데요. NC는 창단 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0년 후 국내 유통 공룡 신세계도 SSG랜더스 창단하며 "새로운 승리의 역사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 '거인의 별'이란 소년 야구 만화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집 앞 전봇대에 폐타이어를 걸어놓고 배팅 연습하고 항상 글러브를 끼고 살았다. 야구선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롯데 최동원 선수가 혼자 84년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할 때의 기억을 아직 갖고 있다."
롯데의 무쇠팔 투수 최동원을 우상으로 성장한 소년은 명문 대학을 졸업한 뒤 기업가가 됐습니다. 체구가 작아 선수가 되지 못했지만 야구는 항상 그의 가슴속에 있었는데요. 바로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입니다.
김 대표는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로 성공 신화를 쓴 뒤 2011년 KBO 제9 구단인 NC를 창단해 구단주가 됐는데요.
그는 창단 후 9년 만에 NC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았습니다. 특히 NC는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고 통합우승을 이뤄내 2020년 KBO리그를 완벽하게 평정했다는 평가를 받았죠.
◆NC,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택진이 형' 리더십 주목
NC는 지난 2020년 11월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에 4대 2로 승리하며, 2011년 창단 이후 9년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습니다.
NC가 창단 9년 만에 KBO 정규리그는 물론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면서 구단주인 김택진 대표의 리더십이 주목받았는데요.
실제로 김택진 대표는 한국시리즈 기간 매 경기 고척돔을 찾아 관전하며 팀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1차전부터 6차전까지 꾸준히 고척돔 한켠에 앉아 엔씨 관계자들과 함께 야구를 지켜봐 화제가 되기도 했죠.
김 대표는 NC의 전반적인 운영 수준을 높여 놨다는 평가도 받는데요. 엔씨소프트의 각종 IT 기술을 야구에도 접목한 것이죠.
NC는 지난 2013년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전력분석영상시스템 'D라커'를 도입했습니다.
'D라커'는 전력분석 부서에서 제공하는 10개 구단 선수들의 영상과 보고서를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가 태블릿PC로 볼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인데요.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올 초에는 모든 선수와 코칭 스태프들에게 태블릿PC를 한 대씩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1월24일, NC 다이노스 양의지 등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모기업 엔씨소프트
NC의 우승에 엔씨소프트의 기업가치를 분석한 증권가 리포트도 나왔는데요.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NC의 우승과 집행검, 그리고 엔씨소프트의 기업가치 상승'이라는 리포트에서 "세리머니로 들어 올린 집행검으로 인해 엔씨소프트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투자에 대한 철학이 부각되고,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죠.
한편, NC는 첫 우승에도 다시 한번 우승에 대한 열망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자마자 NC공식 계정에 올라온 영상에서 NC는 "시작만 할 수 있다면, 멈추지 않을 것이기에"라며 "승리는 이미 어제의 일이다. 네버 엔딩 챌린지(Never ending challenge)"라고 각오를 다졌죠.
◆인천의 새로운 상징…SSG랜더스 창단
올해 NC의 우승 목표에 도전하는 새로운 구단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신세계그룹이 창단한 SSG랜더스 인데요.
신세계그룹 야구단인 SSG랜더스 공식 창단식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진행됐습니다.
랜더스(LANDERS)는 인천을 상징하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처럼, 인천하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인천의 새로운 상징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은 팀명인데요.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의 확장을 위해 수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왔습니다. 특히 기존 고객과 야구팬들의 교차점과 공유 경험이 커서 상호간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해 SK와이번스 인수를 추진했다고 밝혔죠.
야구단 인수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정 부회장이 강조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미래인 체험형 공간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죠.
업계에서는 프로야구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사업에 어려움을 겪은 이마트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시너지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프로야구 관중의 경우 관중 대부분이 젊은 세대가 많아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한 접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죠.
또, 프로야구가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하며 확대되는 팬과 신세계그룹의 고객을 접목하면 다양한 '고객 경험의 확장'도 가능할 것이란 판단인데요.
신세계그룹은 야구장을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해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프로야구의 질적·양적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야구장 밖에서도 '신세계의 팬'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용진이 형이라고 불러 달라"…SSG랜더스의 '집행검'은?
정 부회장은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인 NC다이노스에 대해서는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SSG 구단주가 된 정 부회장은 음성 채팅 소셜미디어에 등장해 "NC를 벤치마킹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택진 대표가 부러웠다"고 털어놓기도 했죠.
또, 정 부회장은 NC다이노스 구단주인 김택진 대표가 야구팬들과 게이머들 사이에서 '택진이 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도 자신을 "'용진이 형'이라고 불러도 좋다"며 호쾌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밖에도 정 부회장은 "10연승 시 시구를 할 예정이며 야구 방송에 출연하겠다" 등의 계획을 알리며 새로 출범하는 야구단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죠.
정 부회장은 "올해 구단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며 "야구판에 들어온 이상 최고가 되자는 욕심을 최근에 품게 됐다. 우리 선수들이 훨씬 더 활약해서 그 선수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싶다. 그게 구단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10년 전 프로야구 9구단 창단에 강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던 장병수 당시 롯데 자이언츠 대표는 "야구판의 질을 떨어뜨린다"라는 발언까지 했는데요.
그러나 NC는 창단 9년 만에 '집행검'을 들어 올리며 우승 세리머니를 했습니다. '집행검 세리머니'는 우승의 기쁨을 참신하게 표현하고, 모기업의 게임을 국외로 홍보하는 효과까지 얻었죠.
올해 창단한 SSG랜더스도 우승 목표와 함께 유통과 스포츠의 결합한 새로운 야구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는데요.
앞서 엔씨의 우승으로 엔씨소프트가 긍정적인 기업 가치를 평가받은 만큼, SSG랜더스의 성적에도 벌써부터 이목이 쏠리고 이유입니다.
과연 SSG 랜더스가 올해 NC의 '집행검'에 버금가는 '신세계의 상징'을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