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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은 지킨다" 뚝심의 김영춘, 자료 공개 왜 눈길?

 

박성현 기자 | psh@newprime.co.kr | 2021.03.24 13:46:49
[프라임경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23일 본인의 SNS 계정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본인, 모친, 배우자, 자녀 등 부동산 소유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엘시티 매입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 후보는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시장 후보에게 23일 11시까지 과거 20년 부동산 자료 등을 공개해서 검증을 받자고 제안을 한 바 있다. 이후 혼자서라도 시민들에게 약속한 기한에 맞춰 자료 공개를 단행한 것.

김 후보가 공개한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아파트 1채만을 소유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를 무시하는 정부 관료들과는 달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같이 이를 따른 몇 안 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 후보는 1987년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 당시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그를 '셋째 아들'이라고 부를 정도로 많은 지원 속에 한나라당 소속으로 첫 국회 등원을 했다. 

그러나 당시 한나라당에서 이우재·김부겸·원희룡·이부영·이성헌 당시 의원 등과 같이 새정치실천모임을 만들었다. 

이후 당내 수구 세력과 불편해지면서 김부겸·안영근·이부영·이우재(독수리 5형제로 불림)와 같이 탈당을 했다. 당적을 옮긴 후에도 금배지를 달아줬던 서울 지역구민들을 위해 활동을 했으며, 김 전 대통령을 따랐다고 전해진다.

이후 김 후보는 17대 대선을 앞두고 문국현씨를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18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럼에도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설득을 통해 정계에 복귀해 본인의 고향인 부산으로 정치 무대를 옮겼다.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동고를 나온 '부산의 아들'이라는 자부심으로 결정을 한 것이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역주의 타파'에 뜻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소신과 뚝심이 돋보이는 길을 걸어온 셈이다.

일단 고배를 마신 실패 속에서도 김 후보는 권위주의와 지역주의에 맞서고자 했던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그래서 부산에서 금배지를 기어이 다는 데 성공했고 문재인 정부 첫 해앙수산부 장관직을 맡으면서 정부 조직 운영 경험도 쌓았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18일 부동산 자료 등을 공개해서 검증받자는 제안을 했고, 23일 언론 등에 공개했다.. ⓒ 연합뉴스

김 후보에겐 오거돈 전 부산시장·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으로 인해 치러지는 이번 재보궐선거가 쉬운 일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당헌을 수정해서 만든 후보가 된 것에 대한 설명을 해서 부산시민들을 설득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라임 로비 의혹도 아직 종결되지 않은 불리한 상황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김 후보는 지난 1월12일 해수부 장관 시기였던 2017년 당시 해운 재건 계획 등으로 인해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게 양보한 일을 언급하면서 전임 시장에 대한 사죄와 함께 책임지는 자세를 강조했다. 책임과 뚝심을 강조해 온 그이기에, 이번에 재산 공개 약속을 지킨 일이 새삼 더 의미 있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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