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新)성장동력으로 강조해 온 SSG닷컴이 판매 상품 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고 상품을 허위로 기재, 이를 믿고 구매를 진행한 소비자의 피해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
구매 제품에 대한 취소 사례가 발생하며 소비자의 불편이 가중되자, SSG닷컴 측은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해 협력사를 대상으로 재고 수량 기재를 명확히 기재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사상품 유통의 피해를 막고자 믿을 수 있는 대형 쇼핑몰 SSG닷컴을 통해 타이틀리스트 골프 제품을 12일 구매한 소비자 A씨는 15일 밤 "해당 제품의 재고 부족으로 주문을 취소한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주문 당시만 해도 A씨가 확인한 재고 물량은 990여개. 충분한 물량이 확보됐다고 믿은 A씨는 해당 제품을 6개 구매하고 결제까지 완료했다.
그러나 결제 후 사흘이 지나 15일 밤 SSG닷컴 측은 일방적으로 주문 취소를 진행한다고 통보했고, A씨는 선물용으로 구매한 상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A씨는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그동안 자주 이용했던 SSG닷컴을 통해 주문했는데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한다고 해 당황했다"며 "재고 물량이 900여개에 달해 재고 부족으로 주문이 취소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처음부터 재고 물량을 정확히 제공했다면 이러한 불편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른 채널을 통해 같은 제품을 알아보고 있지만,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로 한 날짜에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에서 판매 중인 골프 파우치의 재고 물량이 900개 이상으로 표시돼 있지만, 해당 제품을 주문한 소비자는 재고 물량 부족의 이유로 주문이 취소됐다. © SSG닷컴 홈페이지 캡처
A씨는 이 같은 문제점을 SSG닷컴 고객센터에 문의했지만 협력사 측의 재고 부족 문제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고도 전했다. 협력사에서 재고 상품 등록을 정확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SSG닷컴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협력사의 제품관리가 소홀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관리하는 것은 SSG닷컴이다. 그동안 신뢰를 바탕으로 SSG닷컴을 이용했는데 협력사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동에 실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수량 기재를 하지 않는 경우는 재고랑 상관없이 계속 팔겠다는 강한 의미로 해석되는 경우"라고 설명하면서 "기존 재고 물량이 없어서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사례가 많았을 것이고 이를 알면서도 시정하지 않는 것은 관리 소홀의 문제다"며 SSG닷컴의 운영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SSG닷컴 측은 "정확한 재고 물량을 확인하기 어려운 협력사에서 재고 물량을 기재하지 않고 공란을 비워둘 경우 재고 수량이 999개로 표시된다"며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확한 재고 물량을 기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 취재 후 SSG닷컴은 현재 남은 재고 수량 표기를 정정했다. 이는 SSG닷컴이 생긴 이후 3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시장점유율 높이기에 앞서 소비자 불편 개선해야"
최근 신세계가 네이버와 협력해 온라인 시장점유율을 높이기에 앞서 소비자가 겪는 불편을 먼저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들린다.
지난 16일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지분 교환을 포함한 제휴를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지분교환 규모는 2500~3000억원대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마트(139480)의 자사주 1500억원, 신세계의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주식 1000억원과 상호 지분을 교환한다. 자사주 교환일은 17일이다.
양사의 협력은 지난 1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이마트는 SSG닷컴 출범 이후 매년 고성장해 왔지만 네이버, 쿠팡 등에 비하면 점유율이 미미한 수준이다. SSG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3조9236억원으로, 인터넷 쇼핑 전체 규모(161조원) 대비 점유율은 2.4%에 불과했다.
이에 이마트는 SSG닷컴의 독자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 쿠팡과 맞대결 중인 네이버와 손을 잡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력으로 네이버는 신세계그룹의 다양한 상품과 오프라인 물류망을 활용하고 신세계는 네이버 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해 온라인 채널 확장 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의 협력은 SSG닷컴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이유는 '신뢰'와 '편의성'이다"라며 "시장 넓히기에 앞서 소비자의 불편이 무엇인지 살펴 개선하고 반영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