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면서 남북 군사합의서 파기 등을 경고한 것에 대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기존 입장을 강조해 압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17일 "이번 담화로 김 부부장의 확고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먼저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번 담화는 한미연합훈련을 명분으로 한, 대미 메시지 전달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컴퓨터 게임 정도로 격이 낮아진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북한도 별다른 중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라며 "연합훈련에 관해선 이미 메시지가 나왔어야 했고, 우리의 노력을 북한도 인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태 의원은 "대미 메시지는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을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 전부다. 이 짧은 메시지는 아직까진 조심스럽고 신중한 북한의 입장을 알 수 있다"고 표명했다.
이어 "현재 바이든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 리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본인 입맛에 맞는 대북정책을 제시하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태 의원은 "우리나라의 정부에겐 이번 도전으로 임기 말기에 들어선 남조선 당국의 앞길이 무척 고통스럽고 편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현 정부가 정권 재창출을 위해 북한의 요구·입장을 최대한 고려하고 반영하라는 의미로, 이를 무시하면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김 부부장의 발언은 지난 8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발언한 것과 같다"며 "북한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한에 맞춰 기존 입장을 강조해 미국을 압박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해당 발언에 대해 대응을 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17일 방한한다. 또한 그는 오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대중·대북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