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세계그룹이 가진 국내 최고 수준의 온·오프라인 유통, 물류 역량과 네이버의 플랫폼, AI기술 등이 결합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중소 셀러 등 파트너들과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이 네이버(035420)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며 이커머스 시장 강화에 나선다. 네이버와의 '혈맹'에 이어 이커머스 3위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유통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처인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6일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양사 주요 관계자가 만나 커머스, 물류, 멤버십, 상생 등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연합뉴스, 신세계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이번 사업 협약을 통해 온·오프라인 유통 최강자로 재탄생해 유통 시장을 압도하겠다는 포부다. 양사의 이용 고객수는 신세계그룹이 2000만명, 네이버가 5400만명에 이른다. 양사 결합을 통해 45만명에 달하는 판매자수, 즉시·당일·새벽배송이 가능한 전국 물류망, 7300여개의 오프라인 거점 등을 확보하게 된다.
유통업계에선 지난해 CJ대한통운과 지분교환을 통해 고객과의 마지막 접점인 라스트마일을 확보한 네이버가 이번 지분 교환을 통해 이마트(139480)의 구매력과 오프라인 점포까지 활용, 유통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국내 온·오프라인을 선도하는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만나 커머스, 물류, 신사업 등 유통 전 분야를 아우르는 강력한 협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식 교환을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이커머스 채널의 역량이 강화되며, 네이버는 이마트의 신선식품,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의류·화장품·생활용품의 카테고리 역량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주식 교환을 통해 네이버라는 강력한 채널이 확보되면서 이커머스 채널의 역량이 한층 더 강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 간 지분 교환 개요. © 유안타증권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을 쿠팡에 맞선 혈맹으로 해석한다. 쿠팡이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면서 첫날 100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자 이에 대한 견제 장치 마련에 나선 것이다. 쿠팡에 시장을 완전히 내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IPO 이후 이커머스의 경쟁의 축이 단순히 가격 경쟁에서 콘텐츠 경쟁으로의 전환이 예상되는데, 신세계그룹이 부족한 콘텐츠 역량을 네이버를 통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네이버를 대주주로 맞아 SI빌리지, SSG닷컴 외에 네이버를 추가적인 이커머스 판로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세계그룹은 같은 날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도 뛰어들었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지난 16일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주체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롯데그룹과 SK텔레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등도 인수 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참여자로 거론되던 카카오는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갔으나 예비입찰엔 참여하지 않았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분 100%를 매각하는 희망가로 5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6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온 이베이코리아를 품는 업체는 단숨에 업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다만 아직 예비입찰단계이기 때문에 본입찰 참여 여부는 미지수다. 예비입찰은 본입찰 전 참여 의사를 확인하고 매수 대상의 경영 지표를 들여다보는 단계로 별도의 구속력이 없다. 본입찰은 오는 5~6월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네이버와 협력에 이어 이베이코리아까지 인수하게 된다면 이커머스는 물론 유통 시장의 변화를 가져올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