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베이코리아 매각 입찰을 하루를 앞두고 신세계(004170), 롯데, 카카오(035720), MBK파트너스 4파전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16년 동안 적자 없이 고객을 늘려온 이베이코리아를 품는 업체는 단숨에 이커머스 업계 '빅3'로 도약할 수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은 16일 진행되는 이베이코리아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외에도 카카오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도 이베이코리아 매각 개요가 포함된 IM을 받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유통업계 판도 좌우할 핵심 변수"
업계에서는 네 업체 모두 인수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그중에서도 신세계와 카카오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의 오픈마켓 진출을 준비했던 신세계는 이베이 인수로 단숨에 몸집을 키우게 된다.
지난해 SSG닷컴의 거래액은 3조9000억원으로, 네이버나 쿠팡과 경쟁을 펼질 수 있는 위치로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선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필수적이란 분석이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오는 16일 예비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 연합뉴스
카카오 또한 온라인쇼핑 부문에서 맞수인 네이버와 격차가 크다는 점에서 인수 추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카카오커머스 거래액은 약 4조원 규모로 SSG닷컴과 비슷했다. 주로 카카오톡 선물하기 위주로 거든 성과라는 점에서 카카오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면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MBK파트너스도 단독 참여 검토와 함께 컨소시엄 구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는 롯데온을 반전시킬 카드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달 조영제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장(대표)이 사업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까지 했다. 롯데온이 이커머스 점유율 12%를 차지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을 17%까지 올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미국 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이베이코리아 인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네이버와 쿠팡에 이어 3위 사업자로 안착할 수 있게 된다. 누가 인수하든 이베이코리아 매각이 국내 유통업계 판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마켓과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20조원으로 추정된다. 거래액 규모로 보면 네이버(약 27조원)와 쿠팡(약 22조원)을 잇는 3위 사업자다.
한편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오는 16일 예비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분 100%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희망가 5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또는 국내"…티몬·마켓컬리 등 상장 준비 돌입
쿠팡이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뒤 비상장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먼저 마켓컬리는 쿠팡처럼 올해 중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목표로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이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될 만큼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시장 가치는 1조원으로 평가받는다.
티몬은 지난해 말부터 올 하반기에 국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뛰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를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전인천 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 지난달 30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자본결손금을 해결하는 등 상장을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야놀자와 11번가, SSG닷컴 등도 다음 타자로 거론된다.
야놀자는 하반기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적자 기업에 상장 문턱을 낮춰주는 이익 미실현 기업 상장 요건(테슬라 요건)을 활용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가능성을 보고 있지만 쿠팡에 자극을 받아 미국 상장으로 우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글로벌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과의 제휴를 공식화한 11번가도 머지않아 상장 계획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11번가의 모기업인 SK텔레콤과 3000억원 규모의 지분 참여 약정을 맺고 11번가에 투자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도 지난해 총거래액을 37% 늘리고 적자 폭도 줄이며 성장하고 있어 상장에 뛰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 상장이 주는 의미' 보고서에서 "쿠팡 상장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의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은 전체적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으며 본질적인 경쟁력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온라인 사장에서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이 아니라 본질적인 경쟁력 확보가 마무리됐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며 "이러한 경쟁력을 구축 할 수 있는 업체만이 차별적인 밸류에이션을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