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면세업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해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하늘길이 막히자 면세업계는 재고 판매, 제3자 반송, 무착륙 비행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반등으로 노리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사업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15조5051억원으로 2019년 대비 무려 37.7% 줄었다. 사상 최대 매출 경신이 이어졌던 2019년에는 24조8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면세업계는 2019년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하는 등 매년 매출 신기록을 기록하며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코로나 확산 이후 하늘길이 막히며 매출이 1년 새 10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15조5051억원으로, 2019년보다 37.7% 감소했다. © 연합뉴스
방문객 수도 내·외국인 모두 크게 줄었다. 지난해 면세점 방문객은 1066만9000여명으로 2019년(4844만3000여명)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내국인과 외국인 비중은 7대 3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지난해 12월 매출은 더욱 줄었다. 전월 대비 16.6%가 감소한 1조1848억원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면세 사업자 실적도 악화됐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영업손실 185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사상 첫 적자다. 롯데면세점도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 845억원을 기록했고, 신세계면세점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4.4% 감소한 1조7403억원을 기록, 롯데·신라·신세계 면세점 빅3의 실적은 반 토막이 났다.
면세업계에서는 면세 사업은 할수록 적자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인천공항 면세점도 사업자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달 말 롯데와 신라면세점의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운영이 종료되지만 현재까지 새로운 사업자가 나서지 않으면서 공항측은 이들에게 연장 영업을 요청한 상태다. 이미 인천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8월 계약기간이 종료됐지만 6개월 연장을 통해 올 2월까지 롯데와 신라가 연장운영을 해왔다.
그나마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의 발길이 이어지며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시내면세점은 따이궁 의존도가 90%에 육박, 수익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찾아오는 발길이 줄어들자 국내 주요 면세점들이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 설 당일에도 문을 닫는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설 당일인 2월12일 시내점을 휴점을 결정했다.
롯데면세점은 명동 본점과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부산점, 제주점 등 총 5개 시내점을, 신라면세점은 서울점과 제주점을,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과 강남점, 부산점을 휴점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무역센터점과 동대문점 문을 닫기로 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명절 특수가 사라지면서 휴점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사업 정상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의 추가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는 올 3분기 면세업계가 다소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 백신 접종 시작 등으로 2021년 상반기부턴 코로나 방역 우수국 간의 제한적인 여행이 가능해질 수 있고, 2021년 4분기와 2022년에는 글로벌 여행산업이 코로나 이전의 레벨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