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부가 올해 설 명절 농축수산물 선물가액을 20만원까지 상향하면서 농수축산물 선물세트 판매가 급증했다. 정부는 지난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각종 자연재해로 어려움에 빠진 농어민을 돕기 위해 설 명절 농축수산 선물 가액을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했다.
지난달 3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설 선물세트를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한 지난 18일부터 30일까지 명절선물세트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굴비는 지난해 설 대비 115%, 선어 103%, 정육 76%, 청과 94% 등 농축수산물 판매가 급증했다. 반면 가공상품의 판매량은 생필품 44%, 주류 42%, 한과 37%, 건강(홍삼)상품 20% 등 상대적으로 낮은 신장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이 설 선물세트를 판매하기 시작한 지난달 18일부터 30일까지 명절선물세트 판매 추이를 전년 설과 비교해 보면 굴비 115%, 선어 103%, 정육 76%, 청과 94% 등 우리 농축수산물 판매가 급등했다. © 롯데백화점
20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경우 전년 대비 축산정육세트는 34%, 굴비세트 55%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추석에 처음으로 선물 가액을 20만원까지 허용하면서 롯데백화점 농축수산 선물세트 판매는 8% 늘었고, 특히 20만원 이하 한우 축산상품은 25%, 과일 상품은 21% 신장했었다.
전일호 롯데백화점 식품팀장은 "선물가액 상향으로 우리 농축수산물 중 10~20만원대 한우와 굴비, 과일 선물세트 판매가 증가했다"며 "귀성을 자제하는 분위기를 고려해 프리미엄 선물과 소포장된 1인 가구용 선물세트를 확대 출시하는 등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고품질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 상한액에 맞춰 한우를 비롯한 굴비, 과일, 수삼 등 10만~20만원 이하의 선물세트를 2만2000세트 추가로 준비했다. 또, 1~2인 가구 트렌드를 반영한 정육 선물세트도 준비해 기존 2~2.4kg 중량에서 1.2~1.6kg으로 30~50% 정도 용량을 줄이고 200g 단위 개별 소포장한 제품으로 한끼한우세트도 출시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올해 설 선물세트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매출이 지난해 설과 비교해 109.9% 증가했다.
이 같은 설 선물세트 초반 매출 신장을 견인한 건 한우·굴비·청과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다. 지난 25일부터 30일까지 신선식품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설 대비 175.8% 증가했다. 가공식품 매출 신장률(66.8%)과 비교하면 2.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상품군별로 보면, 한우 매출은 지난해 설과 비교해 145.4% 증가했으며 굴비와 과일 매출도 각각 166.3%와 257.8% 늘었다. 특히, 한우의 경우 2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급 선물세트가 인기다. 실제로 현대 특선한우 송 세트, 현대 명품한우 수 세트, 현대 화식한우 난 세트 등 20만원이 넘는 한우 선물세트가 판매 상위 1위~10위까지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설 선물세트 매출 호조에 대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귀향 대신 비대면 선물로 마음을 전하려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연말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올 설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선물로 대신하려는 수요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선물세트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자, 현대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판매기간 물량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한우·굴비 등 인기 선물세트 물량을 10~20% 추가 확보했다. 실제로 현대 특선한우 죽 세트, 현대 특선한우 화 세트, 현대 한우 소담 죽 세트, 영광 참굴비 연 세트 등 30여 선물세트의 경우 애초 계획보다 물량을 두 배 가량으로 늘린 상태다.

현대백화점이 올해 설 선물세트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매출이 지난해 설과 비교해 109.9% 증가했다. © 현대백화점
또한 다음달 11일까지 진행되는 설 선물세트 판매 기간 한우·굴비·건강식품·와인 등 인기 선물세트 100여 종을 5~30% 할인해 판매한다.
신현구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장(상무)은 "선물 배송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포장・배송 과정에 더욱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며 "배송 전 과정에 있어 방역을 강화한 '안심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고객들의 정성 어린 마음이 안전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139480)도 설 선물 사전예약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4일부터 올 1월28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은 전년 설 사전예약 기간 대비 53% 증가했다. SSG닷컴의 경우 매출이 97.1% 급증했다.
사전예약기간 동안 이마트와 SSG닷컴의 설 선물세트가 매출 호조를 보인 이유는 10만원 이상 가격대의 세트가 큰 매출 신장을 기록, 전체 선물세트 매출 상승을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20만원 이상 가격대의 프리미엄 세트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명절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직접 찾아 뵙지 못하는 대신, 고가의 선물을 보내드리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언택트 설날이 예상되어 귀성여비가 줄어든 만큼, 그 비용이 선물세트에 반영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4일부터 올 1월28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은 전년 설 사전예약 기간 대비 53% 증가했다. SSG닷컴의 경우 매출이 97.1% 급증했다. © 이마트
이마트가 지난 2020년 12월24일부터 2021년 1월28일까지 36일간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설 동기간 대비 79.8% 신장하며 프리미엄 세트의 강세를 입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SSG닷컴 역시 20만원 이상 세트가 212.8% 신장하며, 전체 선물세트 매출 신장을 이끌어 냈다.
또한, 농수축산물 선물세트 한도 상향에 따라, 10~20만원 가격대의 신선 세트들이 인기를 끌었다. 올해 설,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20만원으로 조정되면서, 10만원~20만원대 신선 선물세트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10~20만원 세트가 주로 포진돼 있는 이마트 인삼, 더덕 등 채소 세트의 경우 작년 대비 678.8%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축산 우육 세트도 25.9%가량 매출이 증가했으며, 굴비 등 수산 세트의 경우 92.1%라는 고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SSG닷컴 역시 10만~20만원대 신선식품 세트 판매가 크게 늘었다. 10~20만원 가격대의 과일 세트는 전년 대비 253%, 수산 세트는 212.6%, 정육 세트는 277.8% 신장 하는 등 10~20만원대 신선 세트가 큰 폭으로 매출이 늘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프리미엄 세트 매출 호조와 농수축산물 선물 한도 완화로 사전 예약 선물세트 매출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언택트 설 문화로 본 세트 때도 그 분위기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선물세트 본 판매에서도 많은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양질의 선물세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와 SSG닷컴은 이번 주부터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다. 1일로 사전예약 판매를 종료하고, 2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본격적으로 선물세트 판매에 나선다.
이마트는 본 세트 판매를 위해 신선세트뿐 아니라 가공, 생활세트 등 총 1000여 종이 넘는 선물세트를 준비했으며, 행사카드로 구매 시 금액대별 최대 50만원 상품권 증정 또는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