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코로나 재확산 정보가 확대돼 실물 경기에 대한 충격이 상당히 커진다고 하면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금리인하로 대응할 여지는 남아있다."
이주열 한국은행(이하 한은) 총재가 27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이후 열린 인터넷 생중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언급했다.
금통위는 앞서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3월16일(1.25%→0.75%)과 5월28일(0.75%→0.5%)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p 낮춘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는 기준금리(연 0.5%)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세계경제는 경기위축이 완화되는 모습이 이어졌으나, 그 속도는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등으로 다소 둔화됐다"며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경기회복 기대가 유지되면서 주요국 주가가 상승한 가운데 미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고,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국내경제 회복 흐름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 등으로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감소폭이 다소 줄었지만 민간소비 개선 흐름이 약화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는 조정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고용 상황은 큰 폭 취업자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부진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GDP성장률은 5월 전망치(-0.2%)를 상당폭 하회하는 –1% 대 초반 수준"이라며 "전망경로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전했다.
실제 한은은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인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1.3%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와 관련해 "5월 전망치 발표 당시 하반기 글로벌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꺾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재확산이 발생했다"라며 "이로 인해 수출과 국내 소비 개선 흐름이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봤고, 실제 2분기 수출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성장률 추가 하향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주열 총재는 "정부 대응이 지금 수준(2단계)을 유지하다는 전제 아래 경제성장 흐름은 코로나19 전개 상황과 그에 따른 정부 대응, 각 경제 주체들 대응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3단계로 격상되면 국내 실물경제 회복세가 제약받을 것이며, 영향으로 주가와 환율에 분명히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화정책 기본 방향은 국내경제 성장세가 부진하고,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정도에 따라 적극 대응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이주열 총재는 "만일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정도가 크게 확대돼 실물경기에 대한 충격이 상당히 커진다면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며 "금리 정책도 활용 여지가 있다고 보며 금리 인하로 대응할 여지가 남아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기준금리가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와 있기에 더 낮춰야할 지 여부는 그에 따른 기대 효과와 부작용을 따져 보면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