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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70주년' 이주열 총재 "위기 벗어나 회복 전망까지 완화적 운용"

과거 성장 패러다임 넘어 생산성 주도 성장체계 구축 "최선의 길"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0.06.12 14:53:37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한국은행 창립 제70주년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중앙은행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다할 것이며, 통화정책은 우리 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될 때까지 완화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한국은행 창립 제70주년 기념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주열 총재는 "한국은행은 창립(1950년) 이후 지금까지 중앙은행 본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가운데서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며 "이런 노력은 우리 경제 발전과 안정에 큰 밑거름이 됐을 뿐만 아니라 중앙은행 위상이 확고히 정립될 수 있는 바탕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경제개발 초기 단계 산업화를 통해 세계가 놀랄 만한 고도성장을 이루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두 차례 오일 쇼크 등으로 고인플레이션 경험 후부터 물가안정 기반을 구축하는 데 매진한 것이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안정 책무도 적극 수행했다는 평가다. 

이주열 총재는 "창립기념일을 맞아 한국은행 70년 성과를 자축하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큰 어려움에 처한 현 상황에서 그럴 수만은 없다"고 전했다. 

실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하고 세계교역이 급감한 가운데 주요국 경제가 침체된 상태. 우리 경제 역시 소비와 수출이 크게 부진하면서 상반기 중 역성장을 나타낼 전망이다. 

이 총재는 "금융시장 안정과 원활한 신용흐름 유지를 위해 필요시 금리 이외 정책수단도 적절히 활용할 것"이라며 "정책효과가 극대화되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행은 코로나 사태 충격이 경제에 영구적 손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전례 없이 획기적 조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5%로 낮춘 동시에 미 연준과의 통화스왑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과 무제한 RP매입을 통해 달러 및 원화 유동성 공급을 대폭 확대했다. 

또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중개지원 대출을 늘렸으며, 신용시장 안정을 위해 비은행 금융기관과 회사채·CP 매입기구에 대한 대출도 실시할 예정이다. 

그는 중앙은행 역할 범위 확대와 관련해 "국민 재산인 발권력을 신중하게 행사하는 것이 중앙은행이 지켜야 할 기본원칙"이라며 "그렇지만 '크라이시스 파이터(crisis fighter)'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앙은행 준재정적 역할에 대한 요구를 어디까지 수용해야 하며, 그 정당성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시장개입 원칙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사회적 컨센서스를 도출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물적자본에 의존하는 과거 성장 패러다임을 넘어서지 않고선 위기 극복 후에도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민간 자율성과 창의성이 활발히 발휘되도록 해 지식과 기술에 기반하는 생산성 주도 성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한편, 이 총재는 9일 공표한 'BOK 2030'에 대해 "향후 10년을 내다보며 한국은행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수립한 중장기 발전전략으로 외부 조언과 내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라며 "이것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한국은행에 실질적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적극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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