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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금융] 길어진 '소득 크레바스' 해법은 금퇴족 생활습관

하나금융 100년 행복연구센터 "노후준비 완성시기 앞당겨"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0.06.04 09:57:16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지금, 사전에 노후 준비를 마친 금퇴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100년 인생'이라는 말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이젠 그야말로 '장수시대'에 돌입했습니다. 다만 숨만 쉬며 살 순 없기에 남은 인생을 어떻게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은 끊이지 않고 있죠. 

특히나 2019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직장인들은 생애 주된 직장에서 퇴직하는 나이는 49.5세입니다. 때문에 직장 퇴직 후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기간인 '소득 크레바스(Crevasse)'가 10년 이상 인 셈이죠. 

문제는 국민연금 수령 시기가 현재 62세에서 2034년까지 65세로 늦춰질 전망이라는 점입니다. 크레바스 사이 틈은 오히려 더욱 벌어지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이기에 국민연금 수령을 통한 '평안한 은퇴'까진 생활비 전부를 스스로 마련해야 하죠. 

그렇다면 과연 퇴직자들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이하 100년 행복센터)는 이런 직장인 현실에 주목, 서울 및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남녀 퇴직자들 삶을 조사한 생애금융보고서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을 발간했습니다. 

100년 행복센터는 이들이 당장 △얼마나 지출하고 △어디서 생활비를 마련하고 △노후자금은 어떻게 관리할 생각인지 살펴봤습니다. 

◆생활비 252만원 '아쉬운 소리 안 할 정도'

100년 행복센터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에 따르면, 퇴직자들은 생활비로 평균 월 252만원을 지출하고, 3명중 2명은 생활비를 28.7% 줄었습니다. 

100년 행복센터 관계자는 "이런 씀씀이는 괜찮은 생활수준을 위해 월 400만원 이상 필요하는 퇴직자들 바람과는 차이가 있다"라며 "생활비 2~300만원은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하며 먹고 사는 정도'일 뿐"이라고 설명했죠. 

그는 이어 "경조사를 챙기고 사람도 만나며 여가도 즐기려면 그 이상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하고 있다"라며 "생활비를 경제활동에 의존하며, 일을 못하면 1년 내에 형편이 어려워질 거라는 근심도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퇴직자 중 절반 이상(55.1%)은 재취업(37.2%)이나 창업(18.9%)을 시도했으며, 미취업자 65%도 경제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취업 대기자입니다. 

퇴직자 배우자 절반 이상(58.6%)이 일을 하면서 가구 단위 경제활동 비중은 84.8%로 높아지는데요. 이때 경제활동 수입은 평균 393.7만원입니다. 

또 퇴직자 54.2%는 노후대비 차원에서 평균 월 110만원을 저축하면서도 보유주택 활용 및 여생동한 생활비를 주는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죠. 

이들 퇴직자들이 꼽는 가장 많은 걱정거리는 무엇일까요. 

100년 행복센터에 따르면 △앞으로 늘어날 의료비(71.7%) △노후자금 부족(62.0%) △자녀 결혼비용(56.2%) 순이죠. 

아울러 퇴직자 65%는 직장 퇴직으로 정체성 혼란을 겪고, 가족과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퇴직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55세 이전 조기퇴직 남성일수록 '가장으로서 압박감'으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퇴직자들의 평균 여가도 대체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실제 하루 평균 여가활동이 2.6시간이고, 지출액도 월 14만원 수준이죠. 

100년 행복센터 관계자는 "퇴직자 대부분(60.8%)이 여가가 종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었다"라며 "여가를 위한 돈이 부족하거나(47.9%) 일하느라 시간이 부족한(31.3%) 현실 때문"이라고 설명했죠. 

◆일찍부터 자산 운용한 금퇴족 '노후자금 충분'

물론 퇴직자들 가운데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죠. 100년 행복센터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8.2%를 차지한 이들을 '금(金)퇴족'으로 정의하면서, 노후걱정 없이 당당하게 퇴직할 수 있었던 비결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죠. 

우선 금퇴족은 퇴직연금 및 연금저축 등 연금에 일찍 가입해 노후준비 완성시기를 앞당겼다는 것이죠. 

금퇴족 연금 가입률은 30대 초반에 이미 28.0%에 달했고, 40대부턴 46.3%가 연금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했죠. 반면 일반 퇴직자의 경우 30대 이전 연금 가입률이 20.4%, 40대 후반에도 32.0%에 그쳤죠. 
 
아울러 금퇴족 4명 중 1명(26.8%)은 25세 이전부터 주식·펀드·파생상품 등으로도 노후자금을 운용했고, 30대 후반부턴 절반정도(47.6%)가 투자금융자산을 활용했죠. 이 덕에 다른 퇴직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 관련 지식 및 정보 수준에서 자신감이 있는 편이죠. 

셋째, 금퇴족은 다양한 방법으로 노후자금 운용방법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자금을 운용했다는 점입니다. 이들이 활용하는 정보수집 채널로는 △금융회사 자산관리 설명회 △친구·지인 △투자정보 도서 △인터넷 등이 있죠. 

넷째, 금퇴족 92.7%가 '내 집 마련'을 통해 주거 안정성과 비상 노후재원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절반 가까이(46.0%)가 35세 이전에 생애 첫 주택을 마련했죠. 나아가 이들 대다수가 주택연금을 비상 노후재원으로 여겼으며, 이 경우 평균 72세에 월 174만원을 수령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금퇴족 72.0%가 주택 외에 부동산을 보유할 정도로 부동산에서 현금흐름을 만들었으며, 유형별로는 △주택(47.6%) △토지(25.6%) △상가(13.4%) △오피스텔(12.2%) 순이죠. 

조용준 100년 행복연구센터 센터장은 "퇴직 이후 전문적 자산관리가 더 절실해진다"라며 "노후자금 관리부터 자녀결혼이나 부동산 활용, 간병·상속 대비까지 여러 이슈에 차례로 마주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추후 직장 은퇴 전후부터 준비하는 노후대비는 어쩌면 너무나도 늦을 수도 있습니다. 금퇴족들이 일찍부터 자산을 잘 운용해 경제활동을 포함해 금융자산 및 임대소득 등 소득원 분산을 이뤘다는 점을 감안, 보다 지금이라도 하나 둘씩 노후를 대비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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