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기업들이 부동산을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영업과 재무 악화를 우려하는 기업들이 위기에 대비해 현금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마트(139480)는 지난달 25일 재무건전성 및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마곡도시개발사업 업무용지(CP4구역)를 약 8200억원에 태영건설-메리츠종금증권 컨소시엄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기업들이 부동산을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곡점을 건설하기 위해 2013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로부터 해당 부지를 약 2400억원에 매입했으나 이번 매각으로 무산됐다.
대신 지난해 13개 점포 토지와 건물을 매각한 뒤 점포 건물을 재임차한 것과 마찬가지로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건설할 건물 일부를 임대해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운영키로 했다.
이번 매각으로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약 9525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매각과 함께 1조7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확보된 자금은 기존 점포 리뉴얼, 신선식품 부문 강화, 온라인 쇼핑 인프라 투자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내년까지 기존 점포의 30% 이상을 리뉴얼하고, 노브랜드 등 초저가 전략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강남 논현동 옛 사옥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성암빌딩에 입주했던 계열사들이 용산 신사옥에 입주하면서 유휴자산을 처리하는 차원에서 매각을 결정했다.
다만 성암빌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한양건설이 매매 계약 중단을 결정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수인 변경을 추진할 방침이다.
1970년대 국내 최초로 아이스크림콘을 개발하며 다양한 빙과류 제품을 선보였던 해태제과는 최근 아이스크림 사업을 경쟁사인 빙그레(005180)에 1400억원대에 넘겼다. 주요 사업까지 팔면서 곳간 채우기에 나선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7일까지 29개 기업이 부동산 등 유형자산 매각을 공시했다. 이들 기업이 매각한 자산은 총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가량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자산 매각이 2, 3배가 됐다는 것은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현금을 보유해야 버틸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아는 기업들이 시중에 돈이 잘 돌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미리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