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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민선의 메디톡] 70세 이상 노년 사망 원인 1위 '폐렴'

박소정 이대목동병원 교수 "감기 오랫동안 낫지 않을 경우 정확한 진단 받아야"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0.03.03 10:26:53
[프라임경제] 지난 10년 가까이 웰빙 트렌드와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죠. 이런 추세에 의료 발전도 호흡을 같이하고 있는데요, '메디톡'에서는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의료 트렌드와 함께 다양한 질병, 건강 정보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다룹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서면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는 처음 우한폐렴으로 불리면서 폐렴 증상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는 치명률은 비교적 낮지만 나이가 많고 평소 지병이 있는 경우에는 상당히 위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코로나19와 함께 '폐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폐렴과 코로나19는 증상은 비슷하지만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알맞은 진료가 필요한데요. 

박소정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에게 폐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폐렴, 국내 10대 사망 원인 중 5위

흔히 심한 감기로 오해받는 폐렴. 하지만 폐렴은 우리나라 10대 사망 원인 중 5위를 차지할 정도로 굉장히 위험한 질환입니다. 특히 70세 이상 노년층 환자는 매년 사망률이 가장 많이 증가해 노인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죠.

이렇듯 폐렴은 그 위험성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인데요. 폐렴은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엉뚱한 치료를 받다가 악화된 상태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소정 이대목동병원 교수. ⓒ 이화의료원


폐렴을 정의하면 다양한 종류의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폐로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키는 호흡기질환입니다. 세균성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은 폐렴구균이죠. 

폐렴구균은 영·유아 및 성인의 코나 목에 존재하는 균으로 정상인의 40~60%가 보유하고 있는데요. 보통 코나 목의 점막에 기생하는 흔한 세균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몸속으로 침투해 폐렴을 일으킵니다. 

노인은 노화나 만성질환으로 인해 폐의 기능과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라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기 쉬운데요. 각종 만성질환이나 암 치료 때도 결국에는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가 크게 유행했을 때도 실제 주 사망원인은 신종플루로 인한 폐렴 합병증이었는데요. 폐렴은 노인 및 고위험군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령화의 진행으로 인해 치매, 파킨슨병 등의 각종 뇌질환 및 퇴행성 질환을 가진 노인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질환은 삼킴 장애를 유발해 음식물이나 장 내용물이 폐로 흡인되면서 흡인성 폐렴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박소정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렴은 일반적으로 기침, 가래, 열감 등의 증상을 동반하지만 노인의 경우 기운이 없거나 입맛이 없는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발현할 수 있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식사 중 반복적으로 사래가 발생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흡인성 폐렴의 위험 인자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단순한 감기, 기관지염에 대한 항생제 처방과 아직 다 회복되지 않았는데 증상이 호전됐다는 이유로 환자가 자의로 약을 끊는 경우 등으로 인해 항생제 내성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입소해 있는 자나 반복적으로 병원에 다니는 만성 질환자의 경우 항생제 내성균에 의한 폐렴의 발생 위험도가 높다"고 부연했습니다. 

이러한 경우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게 되는데 폐렴은 심한 경우 패혈증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폐의 염증이 광범위하게 발생해 산소 교환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면 호흡부전이 발생하고 심장, 신장 등의 주요 장기 부전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되죠. 

박 교수는 "이러한 경우 인공호흡기, 승압제 등의 사용이 필요하고 사망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초기 항생제 선택·정확한 진단법, 선택 폐렴 치료 성공의 핵심"

중증 폐렴의 발생으로 인해 호흡부전이나 패혈증, 패혈증 쇼크가 발생하는 경우 환자는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됩니다. 중환자실 호흡기내과 의사는 주로 이러한 중증 폐렴 환자를 전적으로 책임지는데요. 

단순 폐렴이 폐에만 국한된 질환이라면 중증 폐렴은 폐뿐 아니라 심장, 콩팥, 간 등의 주요 장기 부전을 일으키게 되며 치료를 위해서는 많은 종류의 항생제, 승압제, 수면제 및 인공호흡기 등을 포함한 첨단 의료 시설을 총동원해 치료하는 토탈 케어가 필요하게 됩니다. 

폐렴구균 예방 접종은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에서 추천된다. 백신 접종으로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연합뉴스


따라서 중환자실 호흡기내과 의사는 폐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다른 장기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하죠.

박 교수는 "적절한 초기 항생제의 선택과 정확한 진단법의 선택은 폐렴 치료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그는 "폐렴은 폐렴구균이 가장 많은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수십 가지의 다른 세균이나 바이러스 또한 원인일 수 있다. 또한 폐렴을 가장한 다른 급성 폐 질환이나 염증성 질환과의 감별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다양한 검사를 함에도 불구하고 폐렴 환자에서 원인균이 동정되는 비율은 30% 정도에 불과한데요. 환자의 다양한 위험 인자를 따져 어떠한 균을 타깃으로 초기 항생제를 선택할지 결정하는 것은 항상 어려운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초기에는 경미해 보인 폐렴이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점차 중증 폐렴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어 어떤 환자가 중증 폐렴으로 진행할지 예측하는 것 또한 폐렴 사망률을 개선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만성질환자, 백신 접종으로 65~84% 예방효과 기대

이대목동병원은 사망률 개선을 위해 임상 소견, 흉부 X선이나 CT 등의 영상 소견과 미생물학적 진단 방법을 복합한 연구를 하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에는 중증 폐렴 예측 인자를 발굴해 어떻게 하면 중증 폐렴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할 수 있는지 찾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폐렴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악화된 상태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요. 일반 감기가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없으므로, 감기 증상이 오랫동안 낫지 않을 경우에는 병원을 반드시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손으로 폐렴균이 전파될 가능성이 높아 항상 손을 자주 씻고 노약자나 만성 폐 질환이 있는 사람은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가급적 외출을 피해야 ㅎ 합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죠. 

생활 속 실천과 함께 예방 접종을 통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요.

박 교수는 "흔히 폐렴 예방 접종이라고 불리는 폐렴구균 예방 접종은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에서 추천된다. 폐렴구균은 지역 획득 폐렴의 30~70%의 원인이 되는 감염균으로, 백신 접종으로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하지만 폐렴구균 이외에도 다양한 균이 원인이 돼 폐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폐렴구균 예방 접종을 했다고 해 폐렴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독감 또한 심할 경우 폐렴을 발생시킬 수 있어 독감 예방 접종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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