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세계 매출 1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2개 사업권이 유찰됐다. 코로나19로 면세업계 매출액이 감소한데다, 인천공항의 비싼 임대로 정책이 유찰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입찰을 마감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 대기업 사업권 5곳(DF2·DF3·DF4·DF6·DF7) 중 향수·화장품(DF2)과 패션·잡화(DF6) 사업권 등 2곳이 입찰 업체 수 미달로 유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장 매출이 높은 '노른자'로 꼽혔던 DF2(향수·화장품)은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모두 참여하지 않았다.
일반기업 사업권 중 'DF7'(패션·기타)은 △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4곳이 참여했다. DF3·DF4(주류·담배) 사업권에는 호텔롯데, 호텔신라 2곳이 나섰다.

지난달 28일 입찰을 마감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 대기업 사업권 5곳 중 향수·화장품과 패션·잡화 사업권 등 2곳이 입찰 업체 수 미달로 유찰됐다. ⓒ 연합뉴스
향수·화장품을 판매하는 'DF2' 사업권에 사업자가 나서지 않았으며 'DF6'(패션·기타) 사업권엔 현대백화점면세점 한 곳만 참여해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공사가 제시한 DF2 구역의 1차년도 최소보장금(임대료)이 너무 높았던 탓에 부담을 느낀 업체들이 입찰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약 60%가량 급감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면세 업계는 일제히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일단 시티플러스 등 중소기업 면세점 임대료를 6개월간 20~35%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호텔롯데·호텔신라·신세계DF 등 대기업 면세 사업자들은 수천억원대의 임대료를 고스란히 내야 한다.
공사 측이 제시한 DF2 구역의 1차년도 최소보장금(임대료)를 1258㎡(약 380평)면적에 연간 1161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기업들이 경쟁에 참여하게 되면 낙찰가는 더 높아져 적자가 불가피한 상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않으면서 이달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70% 급감했다.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임대료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이 유찰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이라고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전세계 매출 1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유찰이 발생한 것은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임대료 인하가 불가피할 시 다음 입찰에서도 유찰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르면 이달 중 유찰된 2개 사업권에 대한 입찰을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은 최장 10년간 운영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대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대기업들이 운영하고 있는 5개 사업장은 매출 규모가 상당해 알짜배기 사업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매출(판매액 기준)은 1조8488억원으로, 대기업 몫인 5개 구역이 차지하는 매출은 약 1조원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