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0년 전 오늘 2010년 2월27일, 지구 반대편 칠레에서는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2010년 1월 발생해 23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아이티 지진보다 800~1000배 가량 큰 위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죠. 당시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대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총력 대응에 나섰죠.
10년이 지난 2020년 2월27일, 칠레 반대편 대한민국은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여 있습니다.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후 37일만에 1000명을 넘어서며 확산세가 위세를 떨치고 있죠. 강한 전염력에 비해 치료제와 백신이 없어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총력'을 다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지만, 지역사회 전염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에 코로나19는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는 지적도 들립니다.
◆800명 이상 사망·200만명 넘는 이재민 발생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2010년 2월27일 지진이 이날 오전 3시34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서쪽으로 325㎞, 2대 도시 콘셉시온에서는 115㎞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했으며, 진앙의 깊이는 59.4㎞로 나타났다고 밝혔는데요.
1분30초간 이어진 지진 여파로 칠레 해안에서 높이 1.29m 쓰나미가 발생했고 2시간30분 동안 규모 5.6~6.9가량의 여진 11건이 잇따라 발생했죠.

2010년 2월27일 칠레에서는 8.8 규모의 강진이 발생, 8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 프라임경제
칠레 연안에서 660㎞ 떨어진 로빈슨 크루소 섬에서도 거대한 파도가 인 것으로 관측되면서 칠레 정부는 이 섬에 구호 선박 2척을 긴급 파견했는데요.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특히 쓰나미로 하와이 섬이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칠레 지진은 2004년 인도양 지진해일 이래, 전세계에서 발생한 지진 중 두 번째로 강력한 지진이었는데요. 무려 53개 국가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고,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했죠.
당시 지진으로 8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0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건물은 200만 채가 파손됐습니다.
◆국내 코로나19 여파…文 탄핵 국민청원 40만명 육박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는데요. 이날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경보 단계를 2일만에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확산된,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의한 호흡기 감염질환입니다.

지난 23일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경보 단계를 2일만에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 청와대
코로나19는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눈·코·입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염되는데요. 감염되면 약 2~14일(추정)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37.5도) 및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폐렴이 주증상으로 나타나지만 무증상 감염 사례도 드물게 나오고 있죠.
코로나19는 지난 1월 주변 아시아 국가와 북미는 물론 2월에는 중남미를 제외한 전세계 32개국으로 확산됐는데요.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세가 확산되자 1월30일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7일까지 확진자 수가 30명선으로 유지되며 안정세를 보였으나, 18일부터 종교(신천지)와 거주지(대구·경북)가 연관된 지역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이에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것이죠.
26일 기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1200명을 넘어섰는데요.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은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3월20일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사태 '장기화'를 점쳤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다"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 중국 우한을 비롯해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중국인 입국금지가 이뤄졌어야 한다는 것이죠.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은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3월20일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의미했다. ⓒ 연합뉴스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는데요. 현재 참여인원은 59만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정부 대응을 비판하며 나온 이 청원은 참여인원이 계속 늘어나 6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청원인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자국민 보호'가 아닐까. 정말 자국민을 생각했다면 중국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입국금지를 했어야 한다"며 탄핵을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현재 우리 국민은 스스로 정부에게 자국민 보호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2010년 지진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칠레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2020년 1월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환자 1200명을 넘어섰지만 자국민 보호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
전례 없는 감염병 코로나19가 위세를 떨치는 지금 "무엇보다 자국민 안전이 우선"이란 단호한 목소리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