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신 회장의 사임은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수순이란 분석이다. 호텔롯데 상장은 '뉴롯데' 즉, 한국 롯데를 일본 롯데가 지배하는 구조를 벗어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 완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꼽혀왔다.
20일 호텔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31일자로 호텔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호텔롯데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의 대표는 신동빈, 송용덕, 김정환, 박동기, 이갑 등 5인 체제에서 이봉철, 김현식, 최홍훈, 이갑 등 4인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롯데는 이같은 변화에 대해 "대법원 판결에 대한 후속조치이자 계열사의 책임 경영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신 회장의 사임을 호텔롯데 상장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 심사에 오너를 비롯한 경영진의 도덕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기업 가치를 높여 상장하겠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신 회장에 대해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유죄가 확정된 신 회장이 호텔롯데의 상장 예비 심사 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일본 롯데 계열사가 지분의 99%를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상장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을 분산하면 일본 주주의 지분율을 50%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
한국 롯데를 일본 롯데가 지배하는 구조에서 벗어나려면 호텔롯데의 상장이 필수 요건인 셈이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31일자로 롯데건설 사내이사에서도 물러났다. 이로써 신 회장이 등기이사를 맡은 곳은 9곳에서 7곳(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에프알엘코리아)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