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유통업계 1분기 실적 우려감이 현실화 되고 있다. 확진자 방문에 의한 휴점과 폐쇄가 이어지면서 지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보다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7일 23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즉시 휴점에 들어갔으며 지난 10일 영업을 재개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사흘간 휴점에 들어갔던 롯데백화점과 롯데면세점 본점의 이 기간 매출 손실 규모는 수백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백화점 주중 평균 매출은 60~80억, 주말은 8억~100억원대에 달한다. 주말 3일 휴업으로 수백억원대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같은 건물에 있어 휴점에 들어간 롯데면세점의 손실액까지 더하면 6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 마트 휴업은 그 자체로 매출에 악영향을 미친다. 영업을 재개한 후에도 소비자는 감염을 우려해 방문을 꺼릴 수밖에 없다. 휴점한 매장뿐 아니라 다른 매장의 방문자도 함께 줄어든다. 유통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창궐 후 모든 매장의 방문자가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1일 롯데백화점 본점은 방역 작업을 완료하고 문을 열었지만, 방문객은 크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특히 중국인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입장했던 루이비통, 구찌 등 해외 명품 브랜드 매장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며, 신종코로나 영향이 직접적으로 미치고 있음을 확인했다.
가장 북적이는 면세점 또한 예전에 비해 중국인 고객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길게 줄을 서 제품을 구입해야했던 인기 화장품 매장 직원들은 1~2명의 중국인 고객을 응대하는 것 외에는 텅 빈 매장에서 물품을 정리하거나 휴대폰을 보는 모습도 보였다.
롯데면세점 화장품 매장 직원은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했다는 사실 이후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방역작업 후에도 수시로 소독하고 관리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경향이 있어 중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 고객들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휴점하자 인근 상권도 타격을 받았다. 명동 거리는 주말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유동 인구가 줄었고, 롯데백화점 인근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찾는 손님도 줄었다.
신세계백화점 매장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주말 역시 예전보다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줄었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 본점과 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 또한 이미 한 차례 중국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난 2일 임시휴업에 들어가 7일 영업을 재개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하루 매출이 80억~100억원, 제주점은 30억~50억원이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롯데면세점 매출 중 약 10%를 차지한다.

지난해 6월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롯데면세점(위) 모습과 지난 11일, 신종코로나 영향으로 고객의 발길이 줄어든 롯데면세점 모습. ⓒ 프라임경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임시 휴점한 현대아울렛 송도점의 일매출도 평균 10억원, 주말에는 13억원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마트는 군산·부천점에 이어 지난 주말 23번 확진자가 다녀간 마포공덕점까지 휴업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매장 규모에 따라 평일 매출이 3억원 수준이다. 전체 매출 피해는 수십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우한 폐렴이 유통업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 클 것으로 전망했다. 메르스 사태 당시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매출이 10% 이상 역신장한 바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5년과 비교하면 면세점 매출에서 중국인 비중은 10%p 이상 상승했으며 입국자 감소 폭은 더 크다"며 "사태가 끝나고 항공기 노선 재개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어 실적 부진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면세점, 백화점, 대형마트가 잇따라 영업을 중단하고 외국인 입국과 내국인 출국 모두 위축되는 상황"이라며 "메르스 때보다 치사율은 낮지만 전파력이 더 크고 규제도 엄격해 실제 산업과 개별 업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