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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회장 선거 '유남영·김병국' 2강 체제

'호남승계론' vs '중부권 통합론' 진검승부 두 달 앞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9.11.19 17:06:34
[프라임경제] 250만 농민 대통령을 뽑는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 최대 관심사는 선거방식을 체육관 선거로 불리는 대의원 간선제(대의원조합장 291명)에서 직선제(전체 조합장 1118명)로의 변경 여부다. 

그러나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농협법 개정안이 12월 정기 국회에서 통과된다 하다라도, 선거 일정이 촉박해 이번 선거에 적용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기존 대의원 간선제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아 국회 문턱은 무난하게 넘을 것으로 보이나 1월말 예정인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적용될지 여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병원 회장 연결고리 '호남재집권론'

농협중앙회장 후보군을 살펴보면, 초기에는 10여명의 예상 후보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등 후보 난립 양상을 보였다. 후보 면면을 살펴 보면 전·현직 조합장은 △유남영 정읍농협조합장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조합장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 △최덕규 전 가야농협조합장 △이주선 송악농협조합장 △이성희 전 낙생농협조합장 △여원구 양서농협조합장 △강성채 순천농협조합장 △문병완 보성농협조합장 등이다. 

그러나 선거가 진행되는 가운데 후보군 지역역량, 개인역량, 조직역량 등이 노출됨에 따라 유력 후보군이 압축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선거국면을 재편하는 이슈들이 아젠다로 부상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호남 재집권론'과 '중부권 통합론'이 자리하고 있다. 

즉, 호남재집권론은 유남영 정읍농협조합장이, 중부권통합론은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조합장이 대표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유남영 조합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정읍시장 후보로 출마한 이력도 있다. ⓒ 프라임경제


'호남재집권론' 화두 중심에 있는 전북 유남영 정읍농협조합장(6선)은 실질적인 호남 단일 후보로 평가받는다. 호남재집권 논의가 확산되는 배경에는 김병원 현 농협중앙회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김병원 회장은 역대 민선회장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이며, 4년 단임제에 묶여 임기를 마치는 첫 번째 회장이기도 하다. 따라서 현 중앙회장 경영철학과 농정비전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호남 출신 후보가 이를 승계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남영 조합장은 김병원 회장과 동고동락을 같이한 정치적 동지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유 조합장을 중심으로 호남 지역 민심이 모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2전3기 끝에 당선된 김병원 회장은 지난 3번의 선거를 유 조합장과 함께 치렀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추진 중인 중장기 개혁과제들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호남이 결집해야 하는 상황인데 유 조합장이 경영철학을 승계할 수 있는 적임자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농협 내에서 금융사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데 이는 농협금융지주 이사로 재임하고 있어 경영 현안에 밝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남 장기집권에 힘이 실릴수록 농협 안팎의 비판도 높아지는 형국이다. 

호남이 재집권하게 되면 농협의 고질병인 지역쪼개기 선거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또 최근 여의도 진출(전남 나주·화순)을 선언한 김병원 중앙회장의 행보도 호남 집권 화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이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1월 중에 현직을 사퇴해야 하는데, 이 경우 선거 국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현직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호남승계론의 중심에 있는 유 조합장이 극복해 나가야할 과제다.    

◆'통합·안정' 키워드 '중부권통합론'

이에 반해, 최근 거세게 떠오르는 또 하나의 화두는 '중부권통합론'이다. 경기, 강원, 충청 등 중부권은 상대적으로 지역 색이 약해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소외된 지역이다. 

지난 2000년 이후 역대 회장을 보면 △경남 정대근(1999~2007) △경북 최원병(2007~2016) △전남 김병원(2016~2020) 등으로 중부권에서는 농협중앙회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이처럼 같은 지역에서 연이어 당선된 사례가 없고, 중부권에서 당선된 사례도 없다는 점이다. 

중부권통합론의 본질은 지역적 색깔이 약한 중부권이 오히려 농협의 통합과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여론이다. 

여러 주자들 중에서도 충북의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조합장이 고질적인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우며 중부권통합론을 견인하고 있다. 김병국 전 조합장은 그간 중앙회장을 배출하지 못한 충북의 대표 주자일 뿐만 아니라 선거무대에 처음으로 오른 새로운 인물이다. 

김병국 전 조합장은 한국복숭아생산자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 프라임경제


김 전 조합장은 충청권에서는 경제사업 전문가로 더욱 유명하다. '합병 권유' 조합을 충북의 명품조합으로 일궈낸 이력 때문이다. 또 농협중앙회 이사와 인사추천위원장 등을 역임한 이력이 있어 농협경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이다. 

아울러 평소 정부나 지자체와의 도농교류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등 농협의 역할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있음을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병국 전 조합장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이번 선거에 새롭게 등장해 농협 통합과 안정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중부권통합론' 승패 여부는 김병국 전 조합장이 '경기, 강원 등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충남 이주선 송악농협조합장과의 단일화 이슈, 경기 이성희 전 낙생농협조합장과의 주도권 경쟁 등 아직 넘어야할 난제들이 산재해 있다.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의 중심에 있는 호남재집권론이나 중부권통합론은 각자의 생멸주기를 거치게 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국면에서 힘을 얻을 수도, 명분을 잃을 수도 있다. 선거 화두의 중심에 있는 대표 주자들이 어떻게 난제를 극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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