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어디를 다녀왔는지 남편은 기억하지 못했다. 아니 다녀왔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순간만은 행복하게 웃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와 가족 그리고 친구들도 행복했다.
소설은 흥미롭지만 진짜 이야기는 그보다 가슴을 저미게 하고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실화가 가진 힘이다.
'세 살배기 남편 그래도 사랑해'는 저자가 6년동안 치매에 걸린 남편을 돌보면서 겪은 사건들에 대한 기록이다. 소설에선 치매남편과 함께 하는 삶들과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려준다.
최근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75만명에 달하고 치매환자 가족은 250만이 넘는다. 또한 매년 실종되는 치매환자들이 만명 이상이라고 한다. 하루에도 수십명이 실종되고 많은 이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실에서 남편을 찾을 수 있었던 저자의 경험을 통해 치매환자들이 실종되는 패턴들을 고려해 예방할 수 있는 예시를 보여준다. 순간적인 방심이 치매환자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치매를 낫게 하는 방법을 알 수 없다. 하지만 환자가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알 수 있다.
'세 살배기 남편 그래도 사랑해'는 저자가 돌보면서 얻은 치매에 대한 지식들 뿐만 아니라 삶에서 가장 감동스러운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청년정신이 펴냈고 가격은 1만38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