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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년 역사 남영비비안 경영권 매각…해외브랜드 공세속 '실적부진'

잠재투자자 대상 티저레터 발송…남영비비안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 없다"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9.07.24 10:40:39
[프라임경제] 국내 토종 언더웨어 기업 남영비비안(002070)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여성 속옷 브랜드 비비안(VIVIEN)으로 유명한 남영비비안은 60여년의 업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해외브랜드 공세속에 실적부진이 이어지면서 매각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남영비비안은 라자드코리아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경영권 매각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라자드는 잠재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 현황을 담은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발송했다.

매각대상은 경영권 지분으로, 남석우 회장(23.79%)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남영비비안 지분 75.88%다. 고(故) 남상수 회장이 1957년 설립한 남영비비안은 지난 62년간 언더웨어에 집중해 국내 속옷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대표 브랜드 비비안을 포함해 △비비엠(BBM) △마터니티(Maternity) △젠토프(Gentoff) △수비비안(秀비비안) △드로르(DELOR) △로즈버드(Rosebud) △판도라(PANDORA) 등 8개 브랜드를 론칭했다.

남영비비안은 라이벌 기업인 신영와코루와 함께 국내 여성 속옷업계 양대산맥으로 불렸지만, 최근 '원더브라'와 '유니클로'가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하면서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남영비비안의 실적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한 시점은 비교적 최근으로, 2012년 연결기준 영업적자 전환한 뒤 현재까지 수익성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2014년엔 매출이 전년대비 10% 감소한 이후 최근 4년간(2015~2018) 연결기준 20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2017년 2094억원에서 작년 2061억원으로 1.58% 하락했으며 2017년 5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작년 3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나 순이익은 1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남영비비안은 2017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서울 영등포구 소재 공장 등 자산을 매각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지만 실적부진이 이어지며 매각을 추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영비비안의 실적부진에는 속옷 업계는 해외 브랜드 유입과 SPA·스포츠웨어 등 비(非)전문 브랜드의 속옷 시장 진출,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PB) 출시와 새로운 유통 채널의 부상 등을 부진의 이유로 꼽는다. 

특히 캘빈클라인, 원더브라 등 해외 속옷 브랜드가 들어오고 유니클로의 히트텍·에어리즘을 위시한 기능성 속옷이 등장하면서 중저가 속옷을 대량으로 팔아 이익을 남기던 속옷 업체들의 영향력이 줄었다.

또한 신 유통 채널에 주력한 업체의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다. 코웰패션(033290)은 △푸마 △캘빈클라인 △아디다스 △리복 등 유명 브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TV홈쇼핑을 중심으로 속옷을 판매해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웰패션과 그 계열사 씨에프에이, 씨에프크리에이티브의 최근 5개년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32.9%, 20.1%, 65.1%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다양한 복종이 속옷 사업에 뛰어들면서 속옷 시장의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속옷은 실용성과 편리함을 강조하면서도 트렌드까지 반영해야하는 고민이 있다"며 "토종 브랜드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하며 변화하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영비비안은 23일 경영권 매각 추진과 관련한 조회 공시 답변을 통해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며 "향후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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