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연령 제한 없는 테마파크에서 청소년관람불가 행사가 진행돼 테마파크를 찾은 고객들이 불편을 겪은 일이 발생했다.
서울랜드는 지난 1일과 2일 양일간 비이피씨탄젠트에서 개최한 '2019 월드디제이페스티벌(이하 월디페)' 장소를 대관했다.
문제는 월드디제이페스티벌이 열린 서울랜드에서 흡연과 노출, 음주 등으로 가족단위 고객이 불편을 겪은 것. 가족 고객이 주로 찾는 테마파크 내에서 행사가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에 대한 관리 감독의 책임이 서울랜드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일과 2일 월드디제이페스티벌이 열린 서울랜드에서 흡연과 노출, 음주 등으로 가족단위 고객이 불편을 겪는 일이 있었다.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 월드디제이페스티벌 홈페이지 캡처
월디페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공연으로 20대 초반, 30대 젊은층이 주 타깃으로,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기간에는 술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잠실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개최됐으나 올해는 전국체전 준비로 인해 서울랜드에서 진행됐다.
당시 서울랜드를 찾은 A씨는 행사 참가자의 노출 복장, 음주, 흡연 등이 불편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서울랜드를 찾은 제보자 A씨는 서울랜드는 흡연실을 별도로 설치했으나 현장에선 흡연실 외에서의 흡연을 목격했다. 서울랜드는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라 흡연실 외엔 흡연이 엄격히 금지된 시설이지만,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노출이 심한 복장으로 인해 자녀와 함께 서울랜드를 방문한 가족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A씨는 "메인무대는 개별로 설치돼 있었다고는 하지만 지구별 무대와 베니스 무대의 경우 서울랜드 내방객과 월디페 내방객이 함께 방문이 가능했다"며 "월디페 내방객 중엔 웃통을 벗은 남성 고객과 과한 노출복장을 입은 여성 고객이 다수 있었다. 자녀와 함께 방문했는데 과한 노출과 술에 취한 사람들로 인해 불편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클럽음악이 계속 들리고, 반 벗은 여성들과 남성들이 즉석 만남도 이뤄지는 그야말로 클럽 그 자체였다"며 "아이들 데리고 도망치듯 서울랜드를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서울랜드측에 항의해 봤지만 허가 받아 진행했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청소년관람불가 행사를 왜 가족놀이공원에서 진행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후 후기를 찾아보니 술 마시고 성추행도 난무했다고 한다. 행사를 모르고 서울랜드를 방문한 사람들은 하루를 그냥 버렸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테마파크를 찾는 사람들도 고객들의 권리도 지켜져야 한다. 서울랜드는 이에 대해 해명하고, 향후 비슷한 행사에서 문제가 재발되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랜드는 올해 이미 개최된 '2019 스트라이크 뮤직 페스티벌'(4월27일~28일)과 월디페를 비롯해 오는 16일 K-pop Artist Festival 2019 △8월31일 Dillon Francis Autograf △9월1일 EDC Korea 3lau △9월28일 2019 Kb 랩비트 페스티벌 등 비슷한 성격의 행사 개최가 예정된 상황이라 향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서울랜드는 향후 공연에 대해서는 홈페이지와 언론을 통해 충분한 사전공지를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랜드 관계자는 "사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충분히 고민했지만, 30년만에 처음 개최한 대규모 공연이라 준비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행사의 경우 일반 손님의 이용을 제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만약 행사를 모르고 방문한 분들이 이용을 원할 경우 이러한 부분에 대해 충분히 공지하는 등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고객 입장을 제한하겠다는 계획이 오히려 서울랜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서울랜드는 20~30대층의 방문이 줄어들면서 적자를 기록, 운영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현저히 떨어진 젊은층 유입을 도모하고자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행사시 마다 입장을 제한할 경우 자신의 권리를 누리러 온 연간회원권 고객과 일반 고객 모두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적자를 기록한 서울랜드가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올해 이 같은 행사 대관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일회성 이벤트가 주 고객 이탈 사유가 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언제든 방문이 가능하다는 약속을 지켜줘야 하는 연간회원고객들의 불편이 커질 것"이라며 "젊은층의 유입과 동시에 기존 고객층을 지키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