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제약·바이오업계는 분식회계 논란과 리베이트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악재로 얼룩진 한 해를 보냈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부터 이어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은 연말까지 이어졌고, 경남제약은 분식회계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반면 국내 제약사들의 활발한 기술수출 성과와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선도하며 미국과 유럽 의약품 시장에 안착하는 등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논란…리베이트 '악순환' 되풀이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분식회계 논란은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이슈였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을 앞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고의적으로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판단했고, 증선위의 판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은 한동안 거래가 중단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2월14일 전자공시를 통해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경남제약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 뉴스1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기준 위반 안건에 대해 대표이사 해임권고, 과징금 80억원, 검찰 고발 등을 의결했지만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유지를 최종 결정했다.
비타민C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053950)도 분식회계로 잡음이 일었다. 경남제약은 증선위 감리에서 매출채권 허위계상 등 회계처리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경남제약 주식은 지난해 3월부터 거래가 정지됐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유지와는 다르게 현재 상장폐지를 앞둔 상황이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 규정에 따라 14거래일 이내, 오는 8일 전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경남제약을 상장폐지할지, 개선기간을 부여할지 의결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업계를 대표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또한 분식회계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대상에 올랐다.
또한 제약업계는 자발적인 리베이트 근절 노력에도 불구하고, 검찰과 경찰 등 사정당국의 리베이트 수사와 적발, 발표라는 악순환을 겪었다.
먼저 지난해 10월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013년 1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전국 384개 병·위원 의사에게 42억8000만원 상당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남태훈 국제약품(002720) 공동대표 등 전·현직 대표이사 3명을 비롯한 임직원 10명과 이들로부터 최고 2억원 리베이트를 수수한 의사 106명 등 127명을 의료법 및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동성제약(002210) 압수수색이 전파를 탔다. 동성제약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의료인들에게 의약품 납품 조건을 내걸면서 상품권을 대량 지급하는 등 100억원대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성제약뿐만 아니라 4개 제약사도 리베이트 의혹을 받고 있다. 식약처는 나머지 4개사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해외 기술수출 성과·바이오시밀러 흥행
분식회계와 리베이트 등 악재로 얼룩진 가운데서도 해외 기술수출과 바이오시밀러의 흥행 등 낭보도 잇따랐다.
지난해 1월 동아에스티(170900)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 천연물의약품 DA-9801을 뉴로보파마슈티컬즈에 넘기며 올해 첫 기술이전 사례로 기록됐다. 동아에스티의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1억8000만 달러(약 2022억원)이다.
또한 8월에는 JW중외제약(001060)이 전 임상 중인 아토피피부염치료제를 4억200만 달러(4534억5600만원) 규모에 레오파마에 넘겼다.

동아에스티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 천연물의약품 DA-9801을 뉴로보파마슈티컬즈에 넘기며 올해 첫 기술이전 사례로 기록됐다. ⓒ 동아에스티
특히 유한양행(000100)은 지난해 11월 한미약품 기술수출 이후 3년 만에 최대 1조4000억원 규모의 신약 후보 물질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
유한양행은 계약금 5000만 달러(564억), 개발 및 상업화에 따라 단계별로 최대 12억500만 달러(약 1조3592억)를 받게 된다. 또한, 상업화에 따른 매출 규모에 따라 두 자릿수의 경상기술료를 지급받게 된다.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인 셀트리온도 지난해 4분기 2건의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허쥬마'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1) 감염 치료제 '테믹시스정'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허가를 획득하며 시장 규모를 넓혔다.
대웅제약(069620) 또한 자사가 개발한 '나보타'의 수출 계약 소식을 전했다. 나보타의 계약 규모는 5년간 총 1200만 달러(약 135억)로 수출 국가는 뉴질랜드와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등이다.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은 일본 먼디파마 케이케이와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기술수출은 총 5억9160만 달러(약 6677억원)로 반환 의무없는 계약금 약 2665만 달러(300억원)와 단계별 판매 마일스톤 약 5억6500만 달러(6377억원)다.
이외에도 SK케미칼(006120), 인트론바이오(048530) 등도 수천억대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강양구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올해 신라젠(215600), 바이로메드(084990) 등 관심도 높은 임상3상 결과 발표와 유한양행, 한미약품(128940)의 기존 라이선스 아웃된 파이프라인, 차기 임상 진행에 따른 마일스톤 수취 등 다양한 이벤트가 대기 중으로 제약업계 기대치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