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장기화된 소비 침체와 소비 양극화가 두드러지면서 대형마트들의 부진이 이어졌다. 백화점 명품관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한 반면, 중산층 소비자들을 겨냥한 대형마트·할인점 등의 실적은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 또한 시간과 장소 제약을 받지 않고 쇼핑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e커머스와 오프라인 유통이 대조를 이뤘던 한해였다.
올해 소비위축에 따라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업계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가방은 없어서 못 팔지만, 1만원이 넘어가는 제품에 지갑을 닫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11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지면서 대형마트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부실점포 매각…체험형 매장으로 '변화'
대형마트는 지난 2월 이후 매출이 역신장하며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자, 새 판 짜기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쇼핑으로는 충족될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부실 점포 매각도 이뤄졌다.
이마트(139480)는 올해 부평점과 시지점, 2개점을 폐점해 현재 총 143개점을 운영중이다. 신선식품과 PB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으며 창고형 할인마트 트레이더스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이마트는 '4세대 미래형 종합 쇼핑공간'인 '스마트스토어 금천점'을 오픈했다. ⓒ 이마트
아울러 차세대 기술을 접목한 매장을 오픈하면서, 고객 체류시간과 쇼핑 편의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지난 11일 문을 연 이마트 의왕점은 세상에 없는 미래형 오프라인 할인점을 지향한다. 이마트 의왕점은 4차 산업 시대를 대비해 아날로그 방식의 종이 대신 전자가격표시기와 디지털 사이니지를 전면 도입한 '페이퍼리스 디지털 매장'으로 운영 방식을 전환한다. 인공지능 서비스 안내로봇 '트로이(Tro.e)'도 시범 운영키로 했다.
더불어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시설로 서적을 중심으로 한 큐레이션 문화공간 '컬처라운지'를 선보이고, 고객 체험요소를 강화한 체류형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올해 동김해점, 부천중동점 2개 점포를 폐점해 현재 14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부진 점포를 폐점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으로 재편하기도 했다. 강제휴무와 소비부진, 온라인시장 약진 와중에도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틀을 과감히 깬 포맷으로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롯데는 올해 중국 할인점 사업을 전부 철수했다. 중국 사업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고 혁신점포 형태로 기존점포를 전환 중이다.
대표적인 혁신점포는 롯데마트 금천점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4세대 미래형 쇼핑공간으로 탄생한 롯데마트 금천점은 롯데그룹이 2016년부터 시행해 온 '옴니스토어'를 구현한 최초의 마트 매장이다.
차세대 스마트 기술을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롯데마트 금천점은 계산대 없이 결제부터 배송까지 가능하다.
또한 최첨단 '3D 홀로그램'을 통해 기존 카테고리별 상품 위치나 행사 정보를 제공키 위해 사용하던 LED 모니터를 대신할 수 있도록 했다. 3D 홀로그램은 360도 모든 각도에서 제품의 정보를 알 수 있다.
롯데슈퍼의 경우 일부 점포를 롯데슈퍼와 롭스(LOHB's)가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매장인 '롯데슈퍼 with 롭스' 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하면서 고객 유입에 나서고 있다.
◆쇼핑 트렌드 변화 'e커머스' 사업 투자 확대
대형마트는 정체된 성장으로 이커머스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8월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를 공식 출범하고, 내년 상반기 온라인 통합 플랫폼의 전신 격인 '투게더 앱(Together App)'을 오픈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더 편리하게 롯데의 쇼핑 앱들을 이용하고 롯데는 e커머스 차원에서 트래픽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롯데마트는 '옴니 스토어'를 구현할 최초의 매장인 '스마트스토어 금천점'을 오픈했다. ⓒ 롯데마트
롯데쇼핑은 지난 5월 계열사 별로 운영하던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오는 2020년 3월에는 하나의 쇼핑 앱으로 7개사의 모든 온라인몰을 이용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통합 쇼핑 플랫폼인 '롯데 원 앱 (LOTTE One App, 가칭)'을 오픈할 계획이다.
신세계도 최근 1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신세계그룹은 앞으로 신세계와 이마트로부터 온라인 사업을 각각 물적 분할한 후 내년 1분기 이 두 법인을 합병해 새로운 온라인 법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신설 법인의 물류 및 배송인프라와 상품경쟁력, IT기술 향상에 1조7000억을 투자,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국내 온라인 1위 기업으로의 도약대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