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편의점 출점에 속도를 내며 몸집을 불리고 있는 이마트24가 노브랜드 전문점 출점과 높은 입고원가로 점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국내 최대 유통공룡인 이마트의 구매력이 이마트24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노브랜드 중복상품 문제로 인해 더욱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노브랜드 전문점 입점으로 이마트24 가맹점주들은 직영점과 중복되는 노브랜드 일부 상품을 빼기로 했지만, 노브랜드가 편의점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는 만큼 아예 폐점을 검토하는 점주들의 목소리도 들린다.
점주들은 "편의점에서 노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인근 노브랜드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제품만 판매한다고 해도, 굳이 여기(이마트24)까지 와서 노브랜드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계속해서 "이마트24에서 노브랜드가 철수한다는 것은 상권 구석구석에 노브랜드 전문점을 입점시키기 위한 꼼수"라며 이마트24와의 노브랜드 중목 상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노브랜드 전문점, 이마트24 수익성 악화 우려
점주들 사이에서 노브랜드 전문점이 이마트24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마트24 점주는 "30미터 사이로 노브랜드매장, 이마트24가 들어서 있다. 골목만 돌아 들어가면 또 다른 이마트24 매장이 있다"며 "손님들도 노브랜드 매장을 보고 발길을 돌린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노브랜드 전문점에서는 노브랜드 제품이 아닌 물건까지 취급한다는 점"이라며 "편의점에서 4캔에 만원하는 세계맥주가 한캔에 2480원에 팔고 있다.
편의점에서 개당2500원에 사려면 4캔을 구입해야 하지만 노브랜드에선 한캔만 사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고객이 어느 곳에서 맥주를 살 것인지는 초등학생도 알 수 있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상품 중복 문제는 정용진 부회장이 그 심각성을 알고 있어 "특단의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마트24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리브랜딩 작업 등 외형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PL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편의점 업태에 맞는 자체 상품을 개발하면서 가맹점주들의 불편이 확연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폐점률 10%대"…주요 편의점 5개사 중 최다
노브랜드 근접 출점과 함께 이마트24의 무리한 점포 확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이마트 내부에서도 점포 출점에 대해 "무리한 출점"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본사 방침에 따라 영업 허가를 내주고 있지만, 입지 조건으로 맞지 않은 점포들도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마트24 가맹점주들은 노브랜드 전문점의 근접 출점과 상품 중복문제로 점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 프라임경제
한 점주는 "개발 담당자들도 점포 허가 시 무리한 본사 방침에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장사가 안될 곳이란 걸 알면서도 (본사)점포 확대 목표에 허가를 내주고, 상생에는 눈을 감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맹점은 늘어나고 있지만 이마트24의 폐점률은 주요 편의점 5개사 중 최다 수준이다. 지난 3월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각 가맹사업본부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016년 편의점 상위 5개사를 조사한 결과, 이마트24의 폐점률이 10.6%로 가장 높았다.
주요 5개사 가운데 폐점률이 10%를 넘어선 곳은 이마트24 한 곳뿐이다. 이마트가 위드미(현 이마트24)를 인수한 이후 폐점률은 10%대로 껑충 뛰었다.
2014년 이마트24 폐점률은 5.9%에서 2015년 10.8%로 4.9%포인트 증가한 이후 2016년에도 10%를 유지했다.
폐점 수도 2014년 29개에서 2015년 114개, 2016년 171개로 늘었다. 이는 2014년 494개에서 2015년 1051개로 가맹점 수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폐점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입고원가 노브랜드 소비자가격 보다 비싸"
일부 상품의 경우 노브랜드 전문점의 소비자 판매가보다 편의점주들이 구입하는 원가가 더 비싼 경우도 생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노브랜드 일부 상품의 경우 이마트24 점주들이 발주 시스템에서 사들이는 원가가 노브랜드 전문점의 소비자 판매가보다 더 비싸다. 이에 점주들은 "노브랜드에서 사다가 파는 것이 더 이익"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한 "노브랜드는 전문점 소비자가보다 비싼 것은 물론, 제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담배를 제외한 대부분 원가가 타 편의점보다 10~15%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판매 채널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편의점이 소량 유통 등 고비용 구조다보니 다른 채널에 비해 입고 원가도 비싸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A씨는 "입고원가에 대해 문의한 결과 담당자로부터 매장수가 없어서 구매력이 떨어져 입고원가가 더 비싸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마트 이름을 달았지만 이마트 혜택은 없다. 이마트 구매력이면 어디서든 싸게 살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름만 이마트24이지, 기존 위드미와 달라진 점이 없다. 가맹점주들은 이마트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창업을 결정하지만, 상황은 (이전과)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14일 최저임금이 지난해보다 10.9% 상승한 8350원으로 결정되면서 점주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나마 대안이라고 할 수 있는 무인점포도 이마트24 직영점으로 운영, 가맹점 확장에는 더욱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24가 새로운 PB상품을 통해 근접 출점 갈등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노브랜드 이미지가 워낙 강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점주의 이익보호를 위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