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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은 서울대만 이뻐해? 부산 행정부시장 하마평 속사정

변성완·정현민 압축 와중에 '직접 챙긴다' 논란 불거져…루머지만 시사점 커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8.06.23 14:27:42

[프라임경제] '입에 딱 맞는 떡은 없고, 그러면 결국은 동문이 답이다?'

부산광역시가 고위공직자 하마평으로 들썩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열풍으로 끝난 13일 지방선거에서 부산 역시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자유한국당 공천으로 재선을 노린 서병수 현 시장을 오거돈 당선자가 꺾은 것.

오 당선자는 이제 다가올 임기를 준비하기 위해 각종 인선 절차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정점이자 꽃에 해당하는 행정부시장직을 누가 차지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크게 둘. 이 중에 변성완씨는 부산 배정고, 고려대 출신으로 부산시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이력이 눈에 띈다. 2014년 옛 안전행정부 근무 시절 서병수 체제에서 '삼고초려해 모셔왔던' 인물. 기획관리실장으로 영입하는 등 서 시장의 신임을 받아 부산시에서 활약했다는 평이 나온다. 하지만 계파색이 옅고 그저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 스타일이라는 평이 많다.  

또다른 인사 소문의 주인공은 정현민씨. 그는 부산진고와 서울대를 나왔다. 부산시 일자리산업실장과 경제산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고시 출신 현직 부산 공무원 중 오 당선자과 함께 일해 본 이가 드문데, 그 중 하나라는 게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평. 실제로 오 당선자는 최근까지 정책 관련 내용을 그에게 조언받았다는 설도 있다.

문제는 대체로 캠프 인사들은 변씨를 추진력 있는 인물로 호의적으로 보는데, 오 당선자는 정씨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는 점. 그 이야기에 설득력을 더하는 요소로 호사가들은 학맥을 꼽는다. 오 당선자가 동가홍상 격으로 서울대 출신에 마음이 기운다는 것.  

하지만 유재수씨를 차기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발탁한 것을 보면 딱히 서울대 편애 현상이 있다고 의심하는 건 지나치지 않냐는 반론이 가능하다. 금융위원회 기획조정관 등을 역임, 경제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되는 유씨는 서울대가 아닌 연세대 출신으로 관료 생활을 해 온 인물.

그럼에도 결정적 순간에 서울대 편애설이 설득력 있게 나도는 이유는 뭘까? 오 당선자 임기 개시 이후 첫 행정부시장은 그간 자유한국당 계열의 장기 독식 분위기에 찌들었던 부산시 공무원들을 다잡아야 한다는 큰 숙제를 안게 된다. 그런 점에서 속칭 '코드'를 맞춰야 할 필요성도 회자된다. 

그런 점에서 정씨에 대해 학맥 등을 들어 유력한 후보로 거론하는 시각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업무적으로나 경력상으로 행정부시장직에는 정씨가 변씨보다 약간 더 어울린다는 소문만이 아닌, 굳이 학맥 강조설이 겹쳐지는 이유는 뭘까?

일각에서는 '오 당선자의 불안증'을 거론한다. 서 시장과 이번에 맞붙었을 때에도 전국적으로 여당이 앞서는 상황임에도 조급증과 불안감을 계속 가져왔다는 것. 그래서 캠프 구성원들을 과거 한국당 진영에서 활동했던 인물로 대거 채우는 등 구태를 보여 민주당 진성 지지자들을 실망시키기도 했다.

선거 기술을 위해 명분과 대의를 살짝 접을 정도로 불안해 한 점은 사실 오 시장이 선거에서 여러 번 패했던 트라우마 탓이다. 하지만 선거에서 이긴 지금도 주변에 유능한 사람이 많다는 안도감을 완전히 갖지 못한 것으로 오 당선자 주변 인사들조차 보고 있고, 그런 느낌이 결국 서울대 출신을 싸고 돌 것이라는 학맥 문제로 변형돼 나타난다는 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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