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 더불어민주당 부산진구 제1선거구(초읍,양정1·2동,연지·부전1동) 시의원 후보. ⓒ 배용준 후보 선거캠프
[프라임경제] '42대0...믿어 지나요'<
br>배용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자신이 그토록 꿈꿔왔던 구청장을 과감이 포기하고, 부산시의원을 선택한 이유다.
42는 부산시 전체 선출직 시의원 숫자다. 민주당은 부산지역에서 지난 20여년간 여섯번의 지방선거를 통틀어 시장과 구청장을 배출 못한 채 전패의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건 그동안 무려 250여명에 육박하는 시의원 조차 단한명도 당선시킨 사례가 없다는 사실이다.
배 후보는 '민주당의 무덤'과도 같은 부산에서 재선 구의원에 오르며 지역구인 진구에서 나름의 탄탄한 인지도를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일찌감치 부산 진구 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같은 당 동료 지역구의원들도 모두 한마음으로 그를 지지하며 출마를 거들었다.
그는 8년간 감시자로서 의정활동을 통해 △청소용역비 횡령 △부전도서관 개발사업 △양정동 수장례식장 특혜허가 △정화조 요금 인상 등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송상현광장 유턴과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진 재개발로 인한 피해주민들의 민원해결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2015년 7월15일 배용준 후보를 비롯한 부산진구의회 같은 당 동료 구의원(장강식, 김태수, 정상채, 류종주, 손용구, 김선순)들이 의회 유지에 한해 20억원의 국민혈세가 소요되는데 한게 없다며 시민들을 향해 '의회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특히 지난 2015년 의회운영위원장직을 내던지고 '견제와 감시를 포기한 부산진구의회는 구청장 거수기'라며 '주민들이 제발 구의원들 옷벗게 해달라'고 벌인 굿판은 언론이 앞다퉈 보도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던 그가 돌연 구청장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시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넘쳐나는 구청장 후보에 비해 당선 유력한 시의원 후보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부산진구는 김영춘 해수부장관의 국회의원 지역구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초의 민주당 후보 구청장 당선이 유력한 곳으로 꼽혀왔다. 평소 그를 지지해온 지역주민들이 '두번 오지 않을 천금 같은 기회를 제발로 걷어차냐'며 구청장예비후보 사퇴를 적극 만류했지만 끝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
'밥값 하는 구청장'에서 '이름값 하는 시의원'으로 슬로건을 바꿔 단, 배 후보는 "개인적으로 보면 구청장 도전이 훨씬 명분있고 좋은 일이만, 부산진구 시의원 제1선거구를 비울 수 없어 내린 결론"이라면서 "김영춘 장관님도 그러했듯이 저도 선당후사하는 것이 도리라 여겼다"며 사사로운 이익에 얽매이지 않는 대승적 책임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 동네에서 최초로 민주당 시의원으로 당당하게 당선돼 최악의 일당독점 구조를 바꾸겠다"면서 "8년 구정경험을 살려 부산과 진구 발전, 그리고 부산시정 문제점 개선에 앞장서겠다"며 결의에 찬 각오를 밝혔다.
끝으로 '강물은 바다에서 만난다'는 여운이 짙게 밴 말로 다시 올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에 재도전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1959년(60세) / 부산상고 /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졸 / KT / 6대,7대 부산진구의원 / 부산진구의회 운영위원장(7대)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