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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정상회담 프레스센터 입성…'골목상권' 까페베네는?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8.04.27 12:28:31

[프라임경제]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27일 그 막을 올린 가운데, 이 진행 과정과 성과를 놓고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판문점에 취재를 원하는 기자들이 모두 갈 수는 없다. 극소수의 풀 기자만 참석하고, 대다수 기자들은 판문점과 경기도 고양시(일산) 킨텍스를 오가며 당국자들이 날라주는 정보와 뒷이야기를 브리핑받는다.

파리바게뜨 카페테리아가 기자들의 취재 피로를 덜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일산 킨텍스에 위치한 메인프레스센터(MPC)가 본격 가동되면서 판문점 현장 취재의 아쉬움을 대신 달래주는 것. 취재 등록을 한 국내외 언론사만 360개사, 2800여명에 달한다. 축구장 1개 크기의 회의장에 좌석만 약 1000석이 들어간다.

이런 가운데 취재 본업 외에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것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킨텍스 내부에 식당가와 편의점, 찻집 등이 이미 있지만, MPC 안에 카페테리아를 따로 설치했다. 이 카페테리아 운영의 행운은 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잡았다. 파리바게뜨는 프레스센터가 운영되는 3일간(26일부터 정상회담 당일 27일에 이어 후속 기사들을 취재하는 28일까지) 식음료 부스를 운영한다.

물론 이번 행사가 돈이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때 프레스센터 내 부스를 운영한 경험 등에 이어 이번에도 파리바게뜨가 가게 운영권을 잡으면서, 전문성과 신뢰감에 높은 후광 효과를 얻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SPC 측이 이번 행사에 1만병의 식수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공을 들인 것도, 모두 이런 무형 자산 때문이라는 것. 하루 평균 2000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 자체도 녹록찮아 과연 정말 큰 돈이 안 되는지에도 여러 견해가 갈린다.

하지만 논란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MPC 문만 나서면, 바로 다른 커피 가게가 눈길을 끈다. 이전부터 이미 까페베네가 정식 입점해 운영 중이었던 것. 이를 놓고 당국이 세심하게 골목상권 내지 기득권 상인 배려를 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상도덕 논란에, 당국이나 킨텍스 등 이번 행사 운영 상황에 개입된 모든 주체들이 세심한 고려와 이익 형량을 하지 못했다는 것.

MPC 지근 거리에 다른 커피점이 이미 있다는 점에서 파리바게뜨 카페테리아 설치는 뒷말을 낳고 있다. ⓒ 프라임경제

수익보다 국가적 행사를 지원하는 의미에서 부스를 운영하는 의미가 더 크고, 대한민국의 한 기업으로서 SPC 측이 파리바게뜨 입점을 단행했겠지만 근래 논의되는 이런 공정한 상거래질서 등에 대한 요청도 외면하지 말았으면 금상첨화였을 것이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MPC 공간을 벗어나 다른 킨텍스 공간으로 나왔다 들어가는 경우 검색을 다시 진행해야 하는 등 불편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문제는 편의점 등 다른 공간을 찾거나 식사를 위해 식당가로 갈 때도 겪는 일이라, 굳이 카페테리아를 별개의 이슈로 볼 건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이에 대한 고려를 향후 다른 국제행사 등의 카페테리아 운영시 생각해야 한다는 소리가 그래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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