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슈퍼 주총' 앞둔 제약업계, 올해 CEO 변화는?

상위 제약사, 대표이사 연임 전망…대웅 12년 만에 수장 교체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8.03.15 12:56:57
[프라임경제] 제약업계의 '슈퍼 주총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6일과 23일 43개 제약사 CEO의 거취가 결정되는 날이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약업계는 대부분 '변화' 대신 '안정'을 택하며 CEO연임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상위 제약사 중 대웅제약이 12년 만에 수장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금융감독원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16일에는 23곳이, 23일에는 20곳이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특히 유한양행(000100)·대웅제약(069620)·종근당(185750)·JW중외제약(001060)·일동제약(249420) 등 주요 업체 CEO가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임기가 끝난다. 이 중 상당수는 재선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먼저 △유한양행 △광동제약(009290) △한미약품(185750) △종근당 등 국내 '빅(Big)5' 제약사(매출 순위 기준)의 정기 주총은 16일 열린다. 

이밖에 △대웅제약 △일동제약(249420) △제일약품(271980) △동국제약(086450) △동화약품(000020) 등의 정기 주총은 23일 개최될 예정이다. 상위 제약사 중 GC녹십자(144510)는 21일, JW중외제약과 한독(002390)은 22일, 동아에스티(170900)는 27일에 정기 주총을 실시한다.

◆유한양행·종근당 대표이사 재선임 유력

가장 먼저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과 김영주 종근당 사장이 16일 주총에서 재선임이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이 사장의 재선임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유한양행 CEO 임기가 3년 연임으로 관행화된 데다 이 사장은 2015년에 취임해 2104년 1조원대 매출 제약사로 올라선 유한양행을 지난 3년간 꾸준히 성장시킨 1등 공신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으로 선출되며 유임에 확실히 힘이 실렸다는 분석이다. 
 
김 사장 역시 같은 시기에 취임, 종근당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김 사장은 종근당의 영업마케팅 변화를 주도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일궈왔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 사장, 허은철 GC녹십자 사장,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 이경하 JW중외제약 회장. ⓒ 프라임경제


지난해 종근당은 뇌기능 개선제인 '종근당글리아티린'과 같은 주력 도입 품목들이 성장을 주도했으며 올해 1조 클럽 가입이 유력시 되고 있다. 

광동제약도 모과균 사장의 사내이사(등기임원) 재선임이 점쳐진다. 모 사장은 대표는 아니지만 앞서 2013년 9월 부사장 재직 당시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광동제약 창업주 최수부 회장이 2013년 7월 갑작스레 별세하면서 장남인 최성원 부회장이 대표로 선임된 이후 후속 인사였다. 최 부회장의 대표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한미약품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사장도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임 사장은 한미약품에서 약 9년간 사장으로 있으면서 부친인 임 회장 곁에서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그는 한미약품의 중책인 '미래 신사업 개발(Business Development)'을 총괄하고 있다. 임 사장은 또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고 있는데 임기는 내년 3월에 만료된다.

◆일동홀딩스 '최장수 CEO' 기록 이어갈까 

재선임 CEO 중에서도 주목되는 인물은 이정치 일동홀딩스(000230) 회장이다. 이 회장은 1967년 일동제약 연구원으로 입사해 요직을 두루 거치고 2003년 일동제약 대표이사 사장직에 올랐다. 이후 전문경영인으로서 5연임에 성공하며 10년이 넘도록 일동제약 지주사 전환과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이 회장이 23일 주총에서 재선임으로 6연임이 되면 이성우 삼진제약(005500) 사장과 함께 평사원 출신 '최장수 CEO'로 기록된다. 

현재 만 76세인 그가 임기 3년 회장직에 재선임되면 사실상 80세까지 지휘봉을 쥐게 된다는 점도 제약업계 역사로 남게 된다. 

GC녹십자도 21일 주총에서 오너 3세인 허은철 대표이사가 재선임될 예정이다. GC녹십자는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1조 클럽' 수성에 성공했다. 작년의 경우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성장하며 1000억원대에 한 걸음 다가섰다.

JW중외제약 역시 22일 주총에서 이경하 JW중외제약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경하 회장은 JW중외제약 창업주인 고(故) 이기석 회장의 손자이자 이종호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이경하 JW홀딩스 회장은 지난해 말 전재광 JW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과 한성권 JW중외제약 대표이사 사장을 서로 교체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경영 효율화를 위한 조치로, 이 둘은 이번 주총에서 대표이사 자리를 확정 짓고 이후 3년간 성과를 비교·평가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배들 위해 용퇴 결정…해외 사업 역량 강화

반면 오랫동안 대웅제약을 이끌어온 이종욱 대표이사 부회장은 23일 주총을 기점으로 물러난다. 이 부회장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용퇴를 결정했으며 앞으로 대웅제약 고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자리는 대웅제약 지주사인 대웅의 윤재춘 대표와 전승호 대웅제약 글로벌사업본부장이 이어받는다. 대웅제약은 23일 정기 주총에서 윤 대표와 전 본부장을 공동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윤 사장은 2015년부터 대웅제약의 지주사인 대웅 대표이사를 맡아오며 그룹 내 살림살이를 총괄해왔다. 전 본부장은 대웅제약에서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웅제약 오너 2세인 윤재승 회장이 경영 전문가인 윤 대표와 R&D 전문가인 전 본부장의 공동 대표 체제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보툴리눔톡신제제 '나보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올해 안으로 FDA에서 나보타에 대한 품목 허가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는 국내 상위 제약사를 중심으로 기존 대표이사의 재선임이 무사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웅제약의 경우 공동 대표 체제를 통해 해외사업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판단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