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거창 산골소녀'가 한국의 힐러리가 돼 경남도지사 출정에 나섰다.
"최근 몇 년 동안 경남 경제 성장률이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김영선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이하 김 후보)는 위기에 직면한 지역경제를 위해 "경남에 뼈를 묻는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출마 결심 이유를 말했다.
자신을 '경남의 맏딸'이라고 말하는 김 후보는 4선 국회의원과 40대 여성 최초 '한나라당 대표'를 역임한 중진 정치인이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변호사(사시 30회)로 활동 중이던 지난 1996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영입한 '여성 정치인 1호'로 발탁 돼 정가에 입문했다.
국회 정무위원장 시절엔 '금융산업 선진화'와 '지식재산기본법안'을 대표발의하며 국가적 첨단산업 육성정책에 앞장섰다. 또 여성들의 정치참여를 위한 지역구 30% 할당제도입과 구제역 개선법안을 발의해 실의에 빠진 축산 농가를 돕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공무원이셨던 아버지의 잦은 근무지 이동으로 경상도 여러 곳을 경험하며 지역정서를 몸으로 익혔다"면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경남 무지론'을 일축했다.
김 후보는 4대 핵심공약으로 △경제가 강한 첨단 경남 △관광이 강한 품격 경남 △열린 경남 △잠재력 강화 균형 경남 등에 로드맵을 통해 '제2 경남부흥'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김영선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스무해 넘는 세월 중앙정치 무대에서 네 번의 선거를 치르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여 온 그에게도 이번 선거는 결코 녹녹치 않아 보인다. 지방선거 특성상 정치기반을 지역에 두고 조직력을 바탕으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동북아시아 중심도시 도약'을 공언한 김영선 경남도지사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를 통해 경남 발전 구상을 들어봤다.
- 고향 경남에 대한 기억은
▲ 1960년 경남 거창의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강 끝 시골동네에서 4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그 곳은 미래를 위한 꿈을 키우기에는 더 없이 좋은 인생의 출발지였다.
초등학교 시절, 만화책이 너무 좋아 학교에 안간적도 있었다. 공무원이셨던 아버지의 잦은 근무지 이동으로 경남 이곳저곳을 경험하며 지역정서를 몸으로 느꼈던 기억이 생생하다. 대학시절엔 추억을 더듬어 당시 살던 길을 따라 무전여행을 한 적도 있다.
- 정치를 하게 된 배경은
▲ 80년대 초, 우리 사회에 뿌리깊이 박힌 질곡과 모순을 발견하고, 이를 바꾸려 발버둥 쳤다.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것, 그 변화를 주도할 이 시대의 '리더'는 어떤 사람이어야하는 지에 대한 고민 끝에 "다른 사람의 꿈을 이뤄줄 수 있는 자가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변호사와 시민사회운동가로 활동 중이던 1996년 '젊고 새로운 정치'를 위해 김영삼 전 대통령이 영입한 '여성 정치인 1호'로 발탁 돼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정치에 첫발을 내디뎠다.
- 중앙정치를 접고 경남도지사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 최초의 여성도지사로서 경남을 전국 최고의 광역자치단체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많은 도민들께서 "고향 경남으로 내려와 뼈를 묻어라"며 경남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앞장서 줄 것을 제게 요구하셨다. 오랜 고심 끝에 '시대적 사명'이라 여겨 출마를 결심했다.
당 대표와 정무위원장 등 중앙정치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며 얻은 풍부한 국정경험은 소중한 자산이다. 뒤돌아보지 않는 뚝심과 화끈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통합의 리더가 되어 반드시 '제2의 경남발전'을 이루겠다,
- 내리 4선 국회의원을 지냈는데 대표적인 의정활동은
▲ 지난 96년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해 고양시 일산에 지역구를 두고 4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고,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당 대표 최고위원에도 올랐다.
국회 정무위원장 시절 '금융산업 선진화'에 전력을 다했다. 과기정통위 소속 당시 '금융산업 선진화'를 앞당길 슈퍼컴퓨터 도입과 통번역 앱 '지니톡(Genie Talk)' 개발 지원에 많은 역량을 쏟았다.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위한 정책이라 특히 기억에 남는다
또 2011년에는 구제역으로 고통 받는 축산농가 지원 법안을 발의해 보상가격 현실화에 앞장섰다. 또 여성들의 정치참여를 위한 지역구 30% 할당, 홀짝 비례제와 국가적 비전인 지식재산기본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밖에도 수도권 교통과밀화를 해소할 광역급행철도 GTX 사업 유치(13조원)와 정부지원 육아종합센터 e-런닝(1조원) 등을 꼽을 수 있다.
- 경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첫 여성후보인데 본인의 장점은
▲ 의정활동기간 중에 내가 여성이라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냉철한 대처와 반격으로 수많은 위기를 넘겨온 소위 맷집 좋은 투사로 불리며, '한국의 힐러리'란 별칭도 얻었다.
승부를 판가름하는 경합지에서 다양한 지지층을 단일 전선으로 모아내 최종 승리를 엮어낼 수 있는 연대와 통합의 리더십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 정당사상 최초의 여성도지사'라는 새 이정표를 세움과 동시에, 위기에 빠진 한국당의 가치와 정책을 한치의 흔들림 없이 지켜낼 수호자 역할을 굳건하게 해나갈 것이다.
- 수년째 경남경제 성장률이 전국 최하위를 밑돌고 있다. 또 지역간 불균형 해소도 시급한 과제인데
▲ 경남은 인구 800만명, 국내 총생산 18.2%를 차지하는 수도권에 맞서는 거대 광역경제권이다. 도시규모에 비해 기반시설이 한참 못 미치는게 현실이다.
수도권과의 격차를 해소하고 경남경제권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4대 핵심공약'을 구상했다.
△경제가 강한 첨단 경남(일자리 10만개 창출) △관광이 강한 품격 경남(가야문화·남해해양 시대) △열린 경남(도내 두 시간 생활권) △잠재력 강화 균형 경남(미래를 이끌 핵심 성장기반 조성) 등이다.
이를 토대로 지역 특성에 맞는 신산업 육성과 신속, 편리한 광역교통망을 조기 확충하여 '지역과 산업, 행정과 시민'의 상호협력을 통한 상생발전전략으로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겠다.
인터뷰 말미에 전 경남도지사로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과 언론을 통해 연일 뉴스거리를 제공하는 홍준표 대표에 대한 몇 가지 민감한 셀프질문을 던져봤다. 당내 공천을 앞둔 시점이라 매우 신중한 답변을 이어갔다.
먼저 특정 언론사 취재에 보이콧을 선언한데 대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부적절했다고 답했고, 홍 대표의 리더십과 정책방향에 관해 '지지는 하나, 동의하지는 않는 부분도 많다'며 말을 아꼈다.
또 홍 대표 도지사 시절 가장 논란이 된 '진주의료원'와 '무상급식'에 대해, 의료원은 '유보적인 입장'을 무상급식은 '학부모편'을 들었다. 전체적인 도정 운영에 대해서는 '대체로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미투'에 대해 적극 찬성입장을 밝히고 "도지사 후보 가운데 자신이 가장 자유로운 인물이 아니겠느냐"는 뼈 있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