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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강남서 맞붙는 뷰티 대전 '올리브영 vs 시코르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8.01.17 14:40:06
[프라임경제] 올해 '체험형 매장'을 표방한 화장품 편집숍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뷰티 소비 패턴이 한가지 브랜드만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숍의 인기가 점차 시들해지고 있는 반면, 다양한 제품을 사용해보고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편집숍 매장이 새로운 소비 패턴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 

이에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과 신세계(004170) 시코르가 각각 서울 강남에 오픈하면서 새로운 뷰티 트렌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20~30대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다는 점도 같다. 

특히 시코르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전폭적인 지지로 지난해 강남대로 한복판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이후 백화점과 쇼핑몰에서 벗어나 로드숍으로의 진출 의사를 밝힌 만큼 그동안 독주체제를 이어오던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정면승부가 예고돼 있다. 

◆올리브영, 최신 디지털 기술 접목 '고객 체험·체류' 집중

지난해 9월30일 개장한 올리브영 강남본점은 명동본점, 부산광복본점을 잇는 올리브영의 세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다. 이곳은 한국을 대표하는 트렌드1번가' 강남 상권에 걸맞게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킨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큐레이션(Lifestyle Trend Curation)'을 핵심 콘셉트로 '전문성'과 고객 '체험' '체류'에 집중했다. 

총 4개 층으로 구성된 강남본점은 1층부터 3층까지는 전문성을 강화한 메이크업, 스킨케어, 헤어·바디케어 등과 더불어 올리브영이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 4층은 고객 대상 건강·미용 클래스 공간으로 마련했다. 특이한 점은 음료, 스낵 등 식품을 전부 빼고 화장품에만 집중했다는 점이다.  

올리브영 강남본점 매장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큐레이션'을 핵심 콘셉트로 '전문성'과 고객 '체험·체류'에 집중했다. ⓒ CJ올리브네트웍스


고객 체험과 체류에 집중한 올리브영 강남본점은 개장 첫달인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매출이 30% 이상 신장했다. 방문객도 100만명을 훌쩍 넘기며 순항 중이다.

이러한 성과는 강남 상권과 젊은 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철저히 분석한 상권 맞춤형 매장이라는 점과 '가성비의 힘'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올리브영은 색조화장품 수요가 높은 강남 상권 특성을 반영해 강남본점 1층은 모두 색조 제품만으로 구성했다. 

실제 강남본점 매출 비중을 살펴봐도 색조가 40%를 차지하고 있다. 인기 중소 브랜드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입소문 난 인디 브랜드와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를 최초로 선보이며 색조 브랜드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또한 메이크업 셀프바(bar)를 비롯해 클렌징 및 미용소품 등의 연관 배치로 쇼핑 편의성도 높였다. 스마트 테이블과 가상 메이크업 앱, 측색기, 제품 위치 안내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술을 곳곳에 접목해 스마트한 공간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일례로 증강현실(AR)을 통해 화장품 가상 체험도 가능하다. 태블릿PC에 얼굴을 인식한 뒤 립스틱을 색깔별로 칠해볼 수 있게 하는 식이다.

그 밖에 강남본점은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휴게 공간과 더불어, 전자가격표시기(Electronic Shelf Label) 솔루션도 첫 도입해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있다. 

◆시코르 '코덕들의 놀이터'…화장품 기프트 자판기 도입

올리브영 강남본점과 불가 약 90M 떨어진 곳에 신세계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가 들어섰다. 지난해 12월22일 개장한 시코르 역시 고객 체류형 매장을 강화하며 올리브영과 정면으로 맞붙게 됐다.  

'시코르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은 강남대로 금강제화 빌딩에 자리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4개층이다. 판매 공간인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각 층마다 테마에 맞게 꾸몄다. 영업면적은 321평(약 1061m2)에 달한다. 

역대 시코르 중 가장 큰 규모로 오픈하는 이번 매장은 나스, 맥, 바비브라운 등 럭셔리 제품부터 SNS에서 핫한 K코스메틱까지 총 250여개의 뷰티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았다. 

시코르는 가치 중심 소비를 하는 젊은 고객들을 위한 신세계의 '뷰티 스페셜티 스토어(Beauty Specialty Store)이다. '코덕(코스메틱 덕후, 화장품을 좋아하는 사람을 뜻하는 인터넷 신조어)들의 놀이터'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대구점 오픈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시코르 강남매장은 화장품 기프트 자판기, 디지털 콘텐츠를 담은 키오스크 등을 도입해 기존 매장과 차별화를 시도한다. ⓒ 프라임경제


기존 매장에서 호응이 좋았던 '체험형 공간'은 더 확장했다. 스킨케어나 색조 제품을 자유롭게 셀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뷰티 스테이지를 별도로 구성한 것은 물론, 전문 아티스트가 상주하는 스타일링바와 눈썹을 손질해주는 브로우바도 준비했다. 

또한 시코르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은 젊은 세대들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뷰티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난다는 콘셉트과와 체험형 공간으로 층별 구성을 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실제 강남 시코르 매장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존을 추가로 구성했다. 럭셔리 브랜드들의 메이크업 스튜디오도 설치하는 동시에, 관련 키트를 구입하면 금액에 따라 두피케어와 메이크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 받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화장품 기프트 자판기, 디지털 콘텐츠를 담은 키오스크 등을 도입해 차별화를 시도한다. 

기존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럭셔리 브랜드들 외 국내외 인기 뷰티 브랜드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온라인에서는 입소문이 났지만 평소 오프라인에서 볼 수 없는 중소 뷰티 브랜드들을 신세계 바이어가 직접 발품을 팔아 입점시킨 것. 해당 브랜드들은 백화점 판로의 기회를 얻고, 고객들은 새 상품을 만나는 경험이 됐다는 평가다.

신세계백화점의 속옷 편집숍 '엘라코닉'도 시코르 일부 공간을 쓴다. 딥티크 아닉구딸 등 해외 향수 브랜드도 시코르 매장 중 처음으로 들여놓는다. 단순한 화장품 편집 매장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특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뷰티 소비 트렌드가 유럽과 북미지역처럼 다양한 제품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편집숍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험과 체류를 강화하는 것은 뷰티뿐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로, 이러한 멀티숍 형태의 매장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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