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상반기 착공에 돌입할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그룹 전체 컨트롤타워 역할을 책임질 통합사옥으로, 오는 2022년 준공될 예정이다. ⓒ 현대자동차
[프라임경제]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개척자 정신으로 '황무지'였던 국내에서 해외업체 기술을 배워 겨우겨우 자동차를 생산하는데 그쳤던 현대자동차가 불과 50년 만에 글로벌 5위 업체로 발전했다. 물론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가 여전히 곳곳에 남아있긴 하지만, 이 역시도 기회로 삼아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가 동네 카센타 수준의 자동차 정비소(아도서비스)를 바탕으로 지난 1967년 12월 '현대자동차주식회사(당시 사명 현대모타주식회사)'를 설립하면서 현대차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듬해 포드와 합작을 맺고 코티나를 조립 생산하기 시작해 포드 한국 진출 '교두보' 역할에 그치는 모양새였으나, 자체 생산 기술을 배워 국산차 개발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했다.
실제 현대차는 생산 시설 확보 차원에서 1973년부터 부지를 조성, 모든 생산 설비를 구축해 완공한 울산공장에서 1976년 한국 최초 고유모델 '포니'를 출시하고, 에콰도르에 수출하면서 창립 9년 만에 글로벌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이후 불과 창립 50년이 지난 지금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자동차 제조사로 등극(2015년 기준)한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 최단시간에 누적 판매 1억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글로벌 5위 우뚝' 본격 사업 고도화 예고
현대차는 1998년 인수한 기아자동차를 포함한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현대강관(현 현대하이스코) △인천제철(현 현대제철) △현대캐피탈 등 10개 계열사와 함께 현대자동차그룹으로 2000년 본격 출범했다. 현재 정몽구 회장이 현대그룹으로부터 독립해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것도 이때다.
이후 그룹 출범과 함께 글로벌업계 9위(2001년 기준)에 불과했던 연간 생산량은 2010년 포드를 제치고, 글로벌 완성차 5위(판매량 361만대)에 올라섰으며, 2011년엔 400만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고(故) 정주영 창업주가 지난 1967년 12월 설립한 현대자동차는 지난 50년간 고공성장을 이어오면서 현재 글로벌 5위 자동차 제조사라는 '반세기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 현대자동차
한편, 2005년부터 2010년까지는 다양한 그룹사 설립과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완공으로 현대차그룹만의 자원순환형 사업 구조를 완성해 글로벌 경영에 가속이 붙기 시작했다.
2011년 현대건설 인수 등 새로운 성장축을 구축한 현대차그룹은 업계 M&A와 함께 그룹 내 계열사 합병도 적극적으로 이뤄지면서 사업 고도화를 예고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이처럼 직원 2명에 불과하던 '동네 카센터'에서 시작한 현대차그룹은 끊임없는 도전과 글로벌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이제 53개 계열사에서 27만7558명이 근무하는 '한국 대기업'으로 발전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내년 상반기엔 그룹 전체 컨트롤타워 역할을 책임질 통합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이하 GBC)'도 착공에 들어간다.
지난 2014년 인수한 한전부지에 건립될 GBC는 현재 국내 최고층 빌딩(롯데월드타워·555m)보다 14m 높을 전망이며, 인·허가 절차 종료 즉시 착공해 2022년 준공할 예정이다.
◆'반세기 혁신' 바라보는 '반세기 신화' 걸림돌 '무소불위' 귀족 노조
불과 반세기 만에 자동차 불모지에서 글로벌 5위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한 현대차그룹은 이젠 후발 주자 추격을 뿌리치며, 업계 차세대 먹거리인 '친환경·자율주행차 기술'에 심혈을 기울이며 향후 50년을 맞이하고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38차종의 친환경차 모델을 출시해 해당 부문에서 판매량 기준 글로벌 2위에 등극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궁극적으로 주행거리 500㎞ 이상의 전기차 개발을 목표 삼아 지난해 191㎞ 주행(1회 충전 기준) 가능한 '아이오닉 일렉트릭'를 선보였으며, 내년 상반기 주행거리 390㎞ 이상의 소형SUV 코나 전기차도 공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 전기차인 FCEV도 본격적인 양산을 위한 꾸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중이다.
연료전지에 충전한 수소와 공기 중 산소가 반응할 때 나오는 화학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차세대 친환경 차인 FCEV는 유해가스는 발생하지 않는 '궁극의 친환경차'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출시한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차' 투싼 ix FCEV를 현재 17개국에서 판매하며 전 세계 수소전기차 보급에 기여하고 있다.
내년 초 출시를 앞둔 차세대 수소전기차 역시 국내 기준 580㎞(유럽 800㎞) 이상 주행 가능하며, 연료전지시스템 압력 가변 제어 기술을 적용해 최대 출력도 동급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인 163마력(PS)에 이른다.
이외에도 자율주행 기술 부문에서도 △2020년 고도 자율주행차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HDA)을 포함한 '3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고 있으며, 완전 자율주행 수준인 '4단계 자율주행' 기술 시연 가능한 시험차까지 보유한 상태다.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회사는 물론, 국내경제의 기근을 흔들고 있는 현대차 노조는 향후 50년을 준비하고 있는 현대차에게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비난받고 있다. ⓒ 현대자동차
다만 현대차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연중행사로 반복되는 노사 협상과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다.
노동자들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요구를 주장했던 70~80년대와는 달리 최근 현대차노동조합(이하 현대차노조) 노동운동은 '기획파업 논란'이 끊이지 않을 만큼 회사는 물론, 국내경제의 기근을 흔드는 '무소불위(無所不爲)' 권력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 교섭은 노조 창립(1987년) 이래 30년 만에 처음으로 연내 타결이 무산된 상태다.
과연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이런 난관을 무사히 극복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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