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 클러스터를 완성하는 마지막 볼보차 플래그십 모델 크로스 컨트리는 세단과 SUV 장점을 결합한 '스웨디시 라이프스타일러' 콘셉트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 볼보자동차
[프라임경제] 국내 수입차 브랜드들의 11월 판매 실적이 발표되면서 올해 성적표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판매가 감소한 국산차업체들과는 달리 수입차 브랜드들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다가올 2018년 역시 올해와 비교해 약 9% 성장한 25만6000대로 전망된다. 특히 프리미엄과 개성을 내세운 군소 브랜드들이 의외의 호조세를 보이며 쾌거를 달성했다. 탄력이 이어진 올 한 해 군소 수입차 브랜드들의 행보를 정리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올해 들어 현재(11월 기준)까지 전년(20만5162대)보다 3.7% 증가한 21만2660대다.
전체 시장 규모는 매년 점차 방대해지는 분위기지만 '독일 양대산맥'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외한 나머지 군소브랜드들은 여전히 판매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다만 프리미엄 신차를 내세운 비독일계 브랜드만이 '파죽지세(破竹之勢)'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독주(獨走) 체제' 수입차시장에서 군소브랜드들이 살아남기 위해 시도한 반란의 결과가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또 다가올 무술년 이런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특장점 내세운 군소 브랜드 '선방'
올해 독일과 일본을 제외한 군소 브랜드들은 각기 다른 특장점을 내세운 전략을 적중하면서 보다 나은 2018년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미국 브랜드들은 올해(11월 기준) 국내에서 전년(1만6528대) 대비 9.5% 증가한 1만8091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시장 점유율 역시 8.1%에서 0.4%p로 상승한 8.5%까지 늘리는데 성공했다.

FCA 코리아는 수입차 트렌드인 '스페셜 에디션'에 맞춰 성능을 높이거나 특별한 디자인 감성을 강조한 △레콘 에디션 △윈터 에디션 △랭글러 JK 에디션 총 3종의 '랭글러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선보였다. 사진은 지프 랭글러 언리미티드 랭글러 JK 에디션 & 레콘 에디션. ⓒ FCA 코리아
다만 현재(11월 기준)까지 5073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익스플로러'를 앞세운 미국 대표 브랜드 포드(9840대)는 지난해(1만311대)와 비교해 하락세(4.6%)를 면치 못했다. 현재 추이를 감안하면 '연 1만대 판매' 기록은 유지하겠지만, 내년까지 하락세가 이어질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반면, 브랜드 판매를 견인했던 특정모델이 없었던 FCA는 스페셜 에디션과 같이 트렌디한 모델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년(5246대)대비 24.4%나 증가한 6524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에 머문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전년 대비 22.8%의 성장세'에 빛나는 볼보자동차는 올해에도 '프리미엄 라인업 고공행진'에 힘입어 35.4% 증가한 총 6417대를 판매하며 부흥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프리미엄 트렌드'와 맞물려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재규어 랜드로버 역시 꾸준한 판매를 자랑하고 있다.
랜드로버(9287대)는 역사상 최초 '국내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던 지난해(9670대)와 비교해 다소 주춤(3.7% 감소)한 모습이지만, 재규어 브랜드가 13.0% 늘어난 3721대를 마크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독일 겨냥한 군소 프리미엄 파워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군소 브랜드 실적을 좌우한 가장 큰 요소로 시대 흐름에 맞는 '트렌드'를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독일 3사'에만 의존하던 프리미엄 시장이 점차 다른 브랜드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라며 "여기에 보다 뚜렷한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스페셜 에디션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볼보차가 올해 국내 출시한 '더 뉴 볼보 XC60'은 8년 만에 풀체인지된 중형 프리미엄 SUV다. ⓒ 볼보자동차
실제 작년 브랜드 대표 플래그십 모델 '올 뉴 XC90'과 세단 '더 뉴 S90' 2종을 출시해 높은 성장세를 달성한 볼보차는 △1분기 '고성능 라인업' 폴스타 S60·V60 △2분기 플래그십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 △하반기 XC60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하며 고공성장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특히 90 클러스터를 완성하는 마지막 플래그십 모델 크로스 컨트리는 세단과 SUV 장점을 결합한 '스웨디시 라이프스타일러(Swedish Lifestyler)' 콘셉트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V90을 기반으로 전고와 지상고를 높여 세단의 주행감은 물론, 사륜구동 SUV 퍼포먼스와 활용성을 모두 갖춰 온·오프로드를 넘나들며 다이내믹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어 SUV의 강력한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8년 만에 풀체인지된 중형 프리미엄 SUV '더 뉴 볼보 XC60'도 국내소비자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지난 '2017 서울모터쇼'에 첫 공개 이후 사전 계약 20일 만에 '500대 실적'을 돌파한 랜드로버 올 뉴 디스커버리는 브랜드 역사상 가장 다재다능한 '프리미엄 패밀리 SUV'로 높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성인 7명이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는 7인승 풀 사이즈 구조로, 최대 2406ℓ에 이르는 적재공간을 확보해 프리미엄 패밀리 SUV에 필수적인 실용성을 갖췄다. 아울러 2·3열 좌석을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인텔리전트 시트 폴드' 기능과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편리하는 손목 밴드형태 '액티비티 키' 등 첨단기술도 탑재됐다.

레인지로버 벨라는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이보크 사이 위치하는 네 번째 레인지로버 모델로 △새로운 정체성을 지닌 △새로운 고객을 위한 △새로운 유형의 미래 지향적 럭셔리 중형 SUV다. ⓒ 랜드로버 코리아
올 뉴 디스커버리와 함께 국내 상륙한 레인지로버 벨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지닌 △새로운 고객을 위한 △새로운 유형의 미래 지향적 럭셔리 중형 SUV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레인지로버 이보크 사이 위치하는 네 번째 레인지로버 모델로, 럭셔리 SUV 시장의 역사와 혁신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FCA는 수입차 트렌드인 '스페셜 에디션'에 맞춰 성능을 높이거나 특별한 디자인 감성을 강조한 △레콘 에디션 △윈터 에디션 △랭글러 JK 에디션 총 3종의 '랭글러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선보이며 국내 오프로드 및 캠핑 마니아들을 공략했다.
스페셜 에디션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랭글러(9월 기준)도 전년(643대)대비 62%나 늘어난 1043대를 팔았으며, 브랜드 전체 판매량 역시 52% 넘게 성장한 5036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원 포드' 전략실패, 그리고 배기가스 논란까지
이 같은 상승무드에 동참하지 못한 포드(9840대)는 브랜드 '원 포드(One Ford)' 전략에 따라 고유 실용성과 유럽 디젤 테크놀로지가 만나 탄생된 유럽 대표 베스트셀링 모델 '2017 뉴 쿠가'를 출시했음에도, 판매가 전년(1만311대)대비 4.6% 감소하는 굴욕을 피하지 못했다.
연초 포드가 야심차게 선보인 2017 뉴 쿠가는 2.0ℓ 듀라토크 TDCi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0.8㎏·m의 성능을 갖췄으며 복합 연비는 2.4㎞/ℓ다. 그러나 프리미엄과 스페셜 에디션이 대두된 올해 시장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만족할 실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포드 코리아는 유럽 대표 베스트셀링 모델 '2017 뉴 쿠가'를 출시했으나, 전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실적을 올리진 못했다. ⓒ 포드 코리아
여기에 뉴 쿠가 외에 눈에 띄는 신차 출시 없던 포드는 기존 모델에 의존하면서 성장에 한계점을 맞으며 올해 수입차 시장 경쟁에서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또 브랜드 판매 절반을 차지하는 대형 SUV 포드 익스플로러가 미국 본토에서 배기가스 실내 유입 논란으로 곤혹을 치른 것도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신차 출시가 없던 포드는 판매량이 늘기 어려운 구조"라며 "다만 링컨 브랜드 판매량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상황이 나아질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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