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제약업계는 제약 산업에 대한 위상이 강화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새 정부의 제약·바이오 지원 사업 시작과 2차 육성지원 종합 계획 등이 공개되면서 제약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업계의 기대 속에 주요 제약사들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둬들이며 순항을 지속 중이다.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가운데 종근당(185750), 녹십자(006280), 동아ST(170900), 대웅제약(069620) 등 주요 제약기업의 이슈를 짚어봤다.
◆종근당, 신제품 성장 효과로 영업익 전년比 7%↑
종근당은 올 3분기에 매출 2197억원, 영업이익 2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3%, 6.7% 늘어난 수치다. 신제품 성장과 판매관리비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과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 등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새로 도입한 의약품들의 처방이 늘고 있다. 해외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신약들의 기술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 완제 의약품 생산시설 천안공장 전경. ⓒ 종근당
이외에도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로우, 면역억제제 타크로벨 등 기존에 판매하던 의약품들도 완만하게 매출을 늘리면서 실적 성장에 보탬이 되고 있다.
강영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엔 매출의 47%를 차지하는 상위 10개 의약품이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다"며 "뇌기능개선제인 글리아티린과 당뇨병치료제인 자누비아 시리즈 등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의약품 처방이 늘어나고 있고 주력 파이프라인 기술 수출도 활발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종근당그룹은 연구개발(R&D) 결실을 쏠쏠히 거두고 있다. 올해만 종근당과 경보제약이 신약개발, 글로벌 진출 등과 연관된 특허를 10건이나 등록했기 때문. 종근당그룹은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실제 종근당그룹 계열사인 종근당과 경보제약은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으로 10건의 특허권취득을 공시한 바 있다. 종근당이 7건이며 원료의약품 제조업체인 경보제약이 3건이다.
종근당그룹이 특허권취득 공시가 늘어난 건 그간 집중했던 R&D 투자 효과가 가시화된 덕분이다. 주력 계열사인 종근당은 2015년 연구개발비로 913억원, 지난해 1022억원을 집행했다.
신약개발에 집중하며 장기적 성장성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종근당은 현재 이상지지혈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CKD-519의 호주 2a상,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 CKD-506의 유럽 1상, 희귀병인 허틴텅신드롬 치료제 CKD-504의 미국 1상 등 해외임상을 진행하거나 진행을 앞두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해외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신약후보 물질의 경우 대부분 기존에 없던 치료제들"이라며 "개발에 성공한다면 시장성은 확보해 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종근당의 실적 상승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7.3% 증가한 9230억원, 영업이익은 4.9% 늘어난 80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글리아티린과 아토젯의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출시된 고혈압 복합제 칸타벨도 전년대비 89.0%의 매출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녹십자, 안정적 백신 사업 기반…내년도 IVIG 美 수출
녹십자는 올 1, 2, 3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3분기 누계 매출액은 9616억원, 영업이익902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9.7%, 30.5% 증가했다.
또한 올 3분기 영업이익이 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3560억원으로 8.7% 늘었다.

녹십자의 IVIG는 내년 상반기 미국 허가가 기대되면서 신규 추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녹십자 본사 전경. ⓒ 녹십자
안정적인 백신 사업, 남반구 백신 물량 증가, 혈액제제 가격 인상 등이 맞물린 결과다. 내년에는 IVIG 미국 신규 수출까지 더해질 것으로 보여 사상 최대 실적이 가능하게 됐다.
실제 녹십자 혈액제제 기술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면역글로불린(IVIG-SN)은 내년 상반기 미국 허가가 기대된다.
이에 IVIG-SN 북미 진출을 위한 시설 투자도 발걸음을 맞추고 있다. 2015년 6월 2200억 원을 들여 캐나다 공장(100만 리터) 착공에 들어갔고 올 10월 준공을 마쳤다. 내년과 2019년 설비 적절성·시생산·cGMP 인증을 거쳐 2020년 상업용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녹십자 실적을 현액제제 사업부가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10월 초 알부민(혈액 내 단백질 보충 의약품)과 면역글로불린(IVIG)의 국내 출고가가 각각 5%, 22% 올라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약 80억원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 별도 기준 매출액이 전년보다 7.4% 오른 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9.2% 늘어난 1022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녹십자는 브라질 정부 의약품 입찰에서 4290만달러(약 470억원) 규모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을 수주했다. 이는 혈액제제를 수출한 이래 단일계약 기준 최대 규모다.
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수주와 같은 공공 시장뿐만 아니라 브라질 민간 시장에서의 (IVIG-SN의) 점유율도 커지고 있다"며 "혈액제제 수출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동아ST, 바이오·전문의약품 성장…신약도입·개발 박차
동아에스티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9% 증가했다. 매출액은 1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오름세를 보였다. 바이오의약품 그로트로핀이 성장하고 신제품 론칭에 따라 2분기까지 역성장하던 전문의약품 부문이 큰 폭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한 신규 당뇨병 치료제의 미국 임상시험 1상이 끝나면서 내년 상반기 기술수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A-1241(당뇨병)의 미국 임상 1상 종료, DA-9805(파킨슨병)의 미국 임상 2상 개시, DA-4501(MerTK 저해제)의 후보물질 도출 등 추가적인 R&D 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아ST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9% 증가했다. ⓒ 동아ST
한편 동아에스티는 국내 제약사 중국산 신약을 가장 많이 개발한 기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국산 신약 29개 중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항생제 시벡스트로,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등 4개 신약을 보유하고 있다.
신약개발을 위해 올해 상반기 투입된 금액은 420억원가량에 달한다. 이는 매출액 대비 15.80% 달하며,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6%나 증가한 수치다.
또한 신약도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일본 카켄제약 발톱무좀 치료제 '주블리아', 광동제약 비만치료제 '콘트라브', 한국다케다제약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 등 유명 제품을 연달아 도입하며 의약품 판매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신약개발과 신약도입 전략은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주블리아의 3분기 매출액은 20억원에 달하며 슈가논 매출(18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늘었다.
이와 함께 해외 부문에서도 인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과 '박카스'의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호조가 이어졌다. 해외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355억원이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전문의약품 부문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신제품 론칭 효과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웅제약, 美 나보타 진출 기대감↑…R&D 투자 강화
대웅제약 역시 올해 호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나보타의 미국 시장 진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4분기와 내년 상반기 매출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남미·태국·필리핀에 이어 올해 멕시코와 베트남에도 나보타를 출시했다. 전세계 70여개국과 1조원 규모의 나보타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과 유럽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향남제약단지에 위치한 대웅제약 '나보타' 제2 공장. ⓒ 대웅제약
앞서 지난해 4분기에 미국에서 나보타에 대한 임상3상을 완료하고 올해 5월과 7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 생물의약품 허가신청서(BLA)를 제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경기도 화성 향남제약단지에 위치한 나보타 제2공장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KGMP) 승인을 받으면서 KGMP만으로 진출 가능한 동남아·중동으로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
대웅제약의 3분기 개별 매출액은 2254억원, 영업이익 145억원, 순이익 105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전문의약품(ETC) 1593억원, 수출 266억원, OTC 212억원, 수탁 184억원 등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세를 보였다.
대웅제약의 일반의약품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우루사와 임팩타민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와 11% 증가했기 때문.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문의약품이 (대웅제약 실적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자체 제품인 알비스와 우루사가 제네릭 제품과의 경쟁에도 높은 성장을 유지하고 있고, 이에 더해 상품으로서 지난해 출시한 크레스토와 제미글로가 대형 품목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대웅제약의 올해 4·4분기 실적은 매출액 2376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도입한 신제품 크레스토, 제미글로 등의 고성장세가 3·4분기에 이어 4·4분기에도 지속되면서 매출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해외 지역별 특화된 연구소 운영과 국내외 연구소 간 협력을 통해 활발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의 13.6%에 해당하는 108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고, 매년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 신약개발 과제는 APA(P-CAB) 기전 항궤양제와 PRS 섬유증 치료제,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등이다.
대웅제약 인도연구소는 현지의 우수한 연구인력과 경험을 활용해 미국, 유럽 등 선진 제약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기타지역 진출용 신제품 개발과 허가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한국 용인 생명과학연구소에서는 '세상에 없던 신약(First-In-Class)'과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 개발을 목표로 7가지 연구과제와 개량신약, 바이오의약품, 바이오베터 등 기존 제품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특화된 글로벌 연구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한편 국내에 있는 생명과학연구소와 협력해 세계적인 R&D 중심의 제약회사로 성장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