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11월 판매 실적이 발표되면서 올해 성적표 역시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기저 효과 때문일까. 현재까지 확인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주요 신차 호조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0.7% 감소한 182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판매둔화 상황을 단순히 경기침체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 이에 올 한 해 국내 자동차시장의 사건사고를 정리해봤다.
지난해 '철옹성 같던 아성'이 흔들렸던 현대·기아차가 올해에는 국내외 여러 불구한 사정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현재까지 올 한해 판매량(11월 기준)을 살펴보면 현대차가 글로벌시장에서 전년대비 10.4% 하락한 42만2940대를 판매했으며, 기아차도 14.7% 감소한 25만964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내수시장만 두고 봤을 땐, 현대차(63만5578대)는 지난해(58만6481대)와 비교해 판매가 다소 증가했으며, 47.9%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비록 판매가 줄긴 했으나, 스팅어와 스토닉 등 신차들이 활약하고 있는 기아차(47만5048대) 역시 무난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시장 저변을 더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드 여파에 FTA까지 '글로벌 더블 악재'
다만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11월 기준)에선 전년대비 6.8% 줄어든 총 659만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12월 판매량이 올해 월평균치를 웃돈다고 가정하면, 연간 판매대수는 목표치(825만대)보다 100만대 부족한 720만대를 겨우 넘을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핵심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실적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우선 지난 3월부터 본격 시작된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으로 현대·기아차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1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여기에 판매 부진에 의해 납품 대금 지급이 늦어지자 협력업체가 납품을 거부하면서 현지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글로벌 핵심 시장인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실적이 부진했던 현대·기아차는 올해 연간 판매가 목표치(825만대)보다 100만대 부족한 72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 현대자동차
하지만 '현지화 전략'과 같은 현대·기아차의 판매 정상화 위한 적극적인 노력 때문인지 6월부터 판매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10월엔 감속폭이 11% 정도로 줄어들었다.
실제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BHMC)'는 3분기 순이익 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1884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지만, 지난 2분기 적자(3880억원)와 비교하면 상당히 선방한 수준이다.
지난 2분기 1818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기아차 중국 합작법인 '동풍열달기아기차'도 3분기 16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감소했다.
이처럼 최근 사드 갈등 봉합으로 중국시장에서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북미지역의 경우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현대차 미국시장 누적(11월 기준) 판매량은 전년대비 12.7% 감소한 62만1961대다. 기아차 역시 10만대 이상(15.6%) 판매가 줄어든 상태다. 주력 모델인 쏘나타가 지속적인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시장 판도 변화에 대처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시장은 SUV 및 트럭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에 반해 중형세단 수요는 감소하는 추세다. 실제 소나타를 포함한 중형세단 주요가 전년대비 16% 감소했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기아차 통상임금 판결 "계속되는 신의칙 논란"
사드 및 FTA 등 정책적 사안 외에도 현대·기아차 고질병인 '노동조합 문제'도 여전히 골칫거리로 작용했다. 특히 기아차는 노조와의 '통상임금' 문제가 사회 이슈로 대두된 바 잇다.
지난 8월 법원은 근로자들에게 지급된 정기상여금과 중식비를 통상임금이라고 판단, 사측에게 3년치 임금(4223억원 상당)을 추가 지급하라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는 노조 청구 금액(1조926억원) 중 38.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기아차 통상임금 1심 판결 후 입장을 밝히기 위해 모인 노조 관계자들은 상당히 밝은 표정으로 이번 승리를 자축했다. = 전훈식 기자
기아차 관계자는 "사측이 실제 부담할 잠정 금액은 (1심)판결금액 약 3배에 해당하는 1조원 내외"라며 "신의칙이 인정되지 않은 점은 매우 유감이며, 회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도 이해하기 어려워 즉시 항소해 법리적 판단을 다시 구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기아차 사측은 단순히 항소에 그치지 않고, '통상임금 최소화'를 위해 판결 다음달인 9월25일부로 잔업을 전면 중단키로 결정했다. 현재 임금체계 하에선 통상임금으로 임금이 가중되는 특근 및 잔업을 시행할수록 손실이 커져 결국 '기업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몬스터 필두 '2018 주력 모델' 通할까
한편, 업계에 따르면 내년 △2세대 벨로스터(이하 현대차) △4세대 싼타페 △코나 EV(순수전기차) △차세대 FCEV(수소연료전지차) △소형 세단 프라이드(이하 기아차) △준중형 세단 K3 △대형 세단 K9 풀체인지 모델 △친환경 SUV 니로 전기차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가장 먼저 2018년 포문을 열 벨로스터는 준중형 3도어 스포츠 해치백이다. 지난 2011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7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쳐 2세대(프로젝트명 JS)로 탄생한다.

현대차는 신형 벨로스터 프리뷰 행사에서 비주얼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한 위장랩핑으로 보안을 유지했다. ⓒ 현대자동차
신형 벨로스터는 △4기통 1.4ℓ 터보(140마력) △1.6ℓ 터보(204마력) 총 2가지 가솔린 터보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이 장착된다. 특히 신형 벨로스터엔 현대차가 국내 최초 선보이는 고성능 'N' 브랜드가 탑재되며, 최고출력 275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2.0 터보 엔진을 장착한다.
중형 SUV인 싼타페도 3세대 모델(2012년 출시) 이후 6년 만에 귀환할 예정이다. 신형 싼타페는 소형SUV 코나의 독창적인 디자인 기조를 이어가는 한편, 차체도 기존 모델보다 한층 커질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 라인업은 2.0ℓ, 2.2ℓ 디젤 엔진과 2.0ℓ 터보 가솔린 엔진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상반기 경 1회 충전으로 약 390㎞ 주행 가능한 코나 EV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아이오닉 일렉트릭(191㎞) 두 배 수준이다.
지난 8월 선 공개한 바 있는 차세대 FCEV도 내년 상반기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형 SUV 형태 차세대 FCEV는 연료전지 시스템 효율과 성능 등을 개선해 1회 충전 시 580㎞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기아차의 경우 해치백으로 디자인된 신형 프라이드가 6년 만에 풀체인지된 4세대 모델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올 초 유럽에서 먼저 출시된 신형 프라이드는 소형SUV 스토닉과 플랫폼을 공유하며, 1.6ℓ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지난 2012년 포르테의 풀체인지 모델인 기아차 K3는 6년 만에 2세대 모델(프로젝트명 BD)로 선보인다.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으로, 하부 차체인 언더보디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완전히 새롭게 바뀐다.
K9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RJ)은 최고급 세단으로 재탄생된다. 기아차는 새로운 차명 적용과 독자 엠블럼 장착 등 고급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내년 3분기 내로 친환경 소형SUV 니로 전기차 버전을 선보인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80㎞로 개발하고 있는 니로 EV는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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