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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진영 구의원, '민주당 무덤' '부산 정치 1번지' 서구에 구청장 도전

"변곡점은 남항 르네상스" 북항재개발에 '남항' 포함 '부산공동어시장' 이전 추진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7.12.07 16:32:20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도 넘지 못한 부산시 서구에 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정진영 서구의원(더불어민주당).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정진영 구의원이 오랜 장고 끝에 '민주당 무덤'으로 유명한 부산시 서구 구청장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시 서구는 김영삼 전대통령 야당시절 정치적 고향이자 '민주화 성지'로 과거 군사정권에 맞서 온 '부산의 정치1번지'다. 지난 27년간 일곱번의 지방선거와 총선을 치르면서 단 한 명의 진보 성향 정당후보가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된 예가 없을 정도로 보수 색채가 짙게 밴 곳이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 대통령 조차 4선 유기준 국회의원(자유한국당)과 박극제 3선 구청장(자유한국당)이 구축한 난공불락 같은 조직력 앞에 홍준표 당시 대통령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7일 '부산공동어시장' 이전과 '남항재개발'을 통해 부산서구의 르네상스시대를 활짝 열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힌 정진영 구의원을 만났다. 

- 그 동안 광역의원과 구청장 출마를 놓고 저울질해 왔는데 

△ 애초에 시의원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오로지 구청장과 재선 구 의원만을 두고 고심해 왔다. 광역의원(시의원)과 기초의원(구의원)은 감시기관이 달라, 역할에서도 차이가 크다. 그 동안 부산은 일당독점 시대를 거치며 계급화된 토착관습처럼 보수정당 시위원들이 곧 바로 구청장 된 예가 많았다. 그들 중에 구정활동이 전무 하다시피 해 임기 4년 동안 지역현안을 두고 계획만하다 시간을 허비한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구청장은 임기와 함께 산적한 현안을 신속하고, 정확히 짚어내야 하기에 지역 정서에 밝은 구 의원에게 적합하다고 본다. 

- 서구는 부산에서 손꼽히는 노후주택 밀집지역이다. 해결을 위한 밑그림은

△ 이미 슬럼화 된지 오래며 빈집 비율이 30%를 육박해, 대대적인 외과적 수술(재개발)이 불가피해 보인다. 70년대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남부민동, 초장동, 아미동 등은 지금도 공중화장실을 사용할 정도로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이로 인해 젊은 부부들은 대부분 떠났고, 남은 어르신들은 깎아지는 비탈길을 기다시피 오르내리며 용변을 해결하신다. 

먼저 원도심 바다조망권인 아미동은 서민과 중산층이 어우러져 살 수 있는 대단위 중소형 공공주택단지 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30대 40대 '젊은 부부들'의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남부민동·초장동은 남항과 북항을 비롯해 도심의 화려한 야경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부산 최고의 해안 경관을 지녔다. 이곳은 해운대의 달맞이언덕처럼 고급 주거단지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 저지대는 20층 이내 준중형평형 공동주택지로, 고지대는 저층 고급빌라 타운을 지어 균형 잡힌 스카이라인을 이룬다면, 천혜 자연경관을 난개발로 훼손한 달맞이에 전철을 밟지 않게 될 것이다.

현재 이들 지역은 주택개량 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며, 빈집이 늘고, 무허가 주택과 국공유지 비중도 높아 구청장에 의지로 가능하리라 본다. 개발과정에서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저소득층 원주민을 위한 이주대책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부산시 서구 남부민동에서 바라 본 '남항'과 '북항' 전경. 지난 53년간 '부산공동어시장'이 해안선 중심에 터를 잡고 있다. ⓒ 네이버

- 서구 발전을 위해 남항개발을 '북항재개발사업'과 연계시켜야 한다고 했는데

△ 서구가 가진 해안선인프라 극대화를 통해 '남항르네상스 시대'를 열기 위함이다. 현재 정부가 시행중인 북항재개발사업지는 구와 경계인 자갈치 시장까지만 포함하고 있다. 북항이 항만국 소관인 반면, 남항은 수산국에 편입돼 있어 개발사업에서 완전히 밀려난 이유에서다.

충무동시장에서 시작해 송도해수욕장을 지나 암남해변에 이르는 길고 아름다운 남항 해안선은 감히 부산 최고라 단언한다. 이곳을 비즈니스타운과 관광·레저·문화가 결합된 해양융합복합벨트로 조성한다면 부산의 또 다른 '랜드마크' 탄생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비바람 맞고 노상에서 생계를 잇는 충무동재래시장의 시설 현대화 사업도 큰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선 수십 년째 바다조망을 막고 있는 자갈치공영주차장·공동어시장 이전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 지역 내 유력정치인들이 수 년간 한 목소리로 추진해 온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이전을 주장하고 있는데

△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모르겠다. 공동어시장이 서구에 터잡은 지 54년 째다. 서구는 2001년 이후 부산에서 영도구 다음으로 많은 인구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 빈집이 늘면서 동아고, 대동고, 부산여고 등 지역을 대표한 명문고가 모두 사하구로 이전했다. 특히 젊은 인구 유출은 더욱 심각하다. 이미 충무초교가 폐교를 했고, 100년 전통 토성초는 올해 졸업생이 10명, 아미초는 단 1명도 없었다. 이 중에 두 곳은 공동어시장 반경 내에 위치한다. 

또한 가구 1인당 가계소득이 중구의 6분의 1 수준이며, 구 예산 중에 교육지출이 전체 1%도 안 된다. 이웃한 사하구는 우리 구의 5배가 넘는데도 말이다. 서구청 공무원들에 관내거주 비율이 40%를 밑돌만큼 국공립 영·유아 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수 십년간 자신들의 정치적 안위를 위해 지역발전을 내팽개친 '유기준 국회의원(자유한국당. 4선)'과 '박극제 구청장(자유한국당, 3선)'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진영 부산시 서구의원(더불어민주당. 초선)은...

▷ 1962년 출생 (56세)
▷ 부산대 법대 
▷ 주택은행(현 국민은행) 근무(전) 
▷ 부산광역시 서구의회 7대 전반기 운영기획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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