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날 낮 1박 2일 일정으로 국빈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맞이하기 위해 캠프 험프리스를 찾았다고 밝혔다. 일정에 없던 깜짝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에 평택 기지에 미리 도착해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안보 브리핑을 받은 뒤 한· 미 장병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트럼프 대통령 접대의 첫 단추를 깜짝 기지 방문으로 끼운 점은 실리를 중시하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대응하는 포석이라는 진단이다. 미국과의 굳건한 동맹 관계를 재확인하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일정 중, 일본 경제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양국 무역이 공정하지 않다"는 불만과 통상 압력을 내놨다.
또한 방일 성과에 대해서 그는 "막대한 군사 및 에너지 수주가 있었다"며 "일본 방문과 아베 총리와의 우정은 위대한 우리나라를 위해 많은 이익을 냈다"고 과시하기도 했다.
거침없고 실리를 중시하는 스타일을 외교 무대에서 여과 없이 드러낸 셈이다. 따라서 우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페이스에 말려 일본처럼 협상 주도권을 잃고 끌려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부각되는 시점이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 측의 일정 변경 대응은 환영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제스처로 단행됐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양국 우의와 협력을 기본 전제로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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