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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 또다시 편법인사 '논란'

박종흠 부산교통공사 사장, 부실경영성과에도 3년 임기 재임명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7.11.03 17:30:40

[프라임경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서병수 부산시장의 편법인사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번에는 부산교통공사 사장자리다. 재임명된 박종흠 사장은 지난 2014년부터 올해 10월까지 부산교통공사사장을 역임했다. 재임기간이던 지난 2015년 경영평가 등급 미달로 지방공기업 사장 1년 연임 제한에 걸려 정상적인 연임이 원천봉쇄된 상황이었다. 서 시장은 이런 박 사장을 보장임기만 3년인 부산교통공사 사장에 재임명했다.

현행 지방공기업법에 따르면 부산교통공사 사장의 임기는 3년에, 1년 연임이 가능하나 등급 미달인 경우 연임할 수 없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재공모를 통해 재차 사장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막지 않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박 사장이 임기 한 달여 앞둔 지난 9월 초 사장공모에 나섰으나 단 한 명만이 응시해 두 배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이에 지난달 13일까지 2차 공모를 진행했고, 같은 달 5일 임기를 마친 박 사장을 비롯해 모두 4명이 공모에 참여했다.

박 사장이 재임 중에 선출한 위원들로 구성된 임원추진위원회는 부산시에 그를 추천했고, 서병수 시장은 자리에서 물러난지 한 달도 안 된 박 사장을 3일 다시 임명했다. 불법은 아니지만 편법이라고 해도 할 말 없는 인사다.

이에 부산지하철노조와 시민단체에서는 1년 연임 자격도 안 되는 인사를 사장에 재임명한 서 시장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지하철노조 측은 "박종흠 사장은 노사관계를 불신과 갈등의 구렁텅이로 내몰아 파탄지경으로 몰고 간 장본인"이라며 "그가 재임 동안 한 일이라곤 지하철 안전인력 줄이고, 다대구간 졸속개통으로 사고 위험을 높인 것, 정당한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몰고 가 40여명을 해고·중징계한 것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서 시장이'꼼수' 연임시킨 것에 대해 분노하고, 공사 직원 절대 다수가 불신임하는 박종흠 사장에 대한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면서 서 시장의 책임도 함께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연봉 1억5000만원과 업무추진비 3000만원을 받는 자리인데, 박 사장은 재임기간 중에 조합원들이 치른 신임투표에서 98%에 이르는 불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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