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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수출심장: 부산②] '이것이 세계 최초·최강' 수출 견인

'현대전기·엘제이 뉴메틱·제이케이골드·알엑스로프·에이폴·락피쉬' 6개사 선정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7.10.24 11:14:32

[프라임경제] 신발과 섬유산업이 국내 수출 효자품목이던 1970년 초. 부산은 전체 국내수출 30%를 책임진 '수출 맏형'으로 경제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중화학공업시대로 산업 환경이 급변하던 80년대, 여전히 경공업 산업구조를 탈피하지 못한 채 스스로 도시 미래성장 동력을 잃어갔다.

기업들은 대규모 산단이 조성된 울산, 창원 등지로 값싼 용지를 찾아 떠났다. 소비 중심이던 생산인구 역시 일자리를 찾아 썰물처럼 도시를 빠져나갔다. 그 결과 고령화인구 전국 1위, 국내 100대 기업 1개사, 국내 총수출 3%라는 초라한 성적표가 '제2 도시 부산'의 현주소로 남았다. 

여기에 지난해 터진 한진해운 사태 여파로 가뜩이나 쪼들려온 지역경제는 언제 걷힐지 모를 먹구름 속을 헤매는 처지가 됐다.  

프라임경제(영남본부)와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허문구 본부장)는 수출 본거지 부산에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다시 뛰는 수출심장: 부산'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글로벌 기술력을 갖춘 지역 우수유망 중소기업을 발굴, 이들의 역량을 조명하는 자리다.

현대전기…업계 선두 '무인제어 제논 탐조등' 국내특허

제논탐조등은 칠흙 같이 어두운 곳을 밝게 비춰 탐사와 경계 등에 중요한 장비로, 밝기가 LED에 수 만 배 이르며 먼 거리까지 투사하는 기능을 갖췄다.

현대전기(황영채 대표)는 1981년 선박수리업체로 시작해 한국 최초 어선용 집어등과 가로등 메탈 램프를 개발했다. 이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인제어 탐색기능을 갖춘 '제논 탐조등' 국내특허를 보유하며 업계 선두에 올랐다.

황영채 현대전기 대표. ⓒ 프라임경제

또한 중국산 저가 부품을 수입 조립해 판매하는 여타업체와 달리 100% 자체 기술력으로 파워서플라이, 컨트롤 시스템 등 중요 부품을 직접 설계 ,완제품 제작과 판매 후 AS까지 총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회사다. 장기 불황에 빠진 조선산업 경기 하락에도 불구하고, 2014년부터 4년 연속 흑자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ISO 9001/2008 인증을 비롯해 제논 탐조등 관련 기술인증서만 10여개에 달하며, 벤처기업 인증획득과 기업부설 연구소를 꾸리고 있다. 또한 부산 신라대학교와의 산학협력 및 조달청 경쟁 입찰자격 요건과 직접 생산 증명을 완료했다

주요 거래처로는 △극지연구소 아라온호 △한진중공업 △STX △국립해양조사원  △기상청 기상관측선 △소방방재청 등이 있다. 이밖에도  △러시아 △중국 △페루 해군 경비함정 △베트남 등과 활발히 교역하고 있다.

황영채 대표는 "올해 KOTRA 해외지사화 사업을 통해 일본, 베트남, 칠레 3군데의 해외 지사를 두고 수출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해외 진출 의지를 전했다. 

엘제이뉴메틱…국내 최초 핸드그라인더 '엔프라' 회전날개 개발

'외산천국' 국내 전동공구시장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과 일본 등 글로벌 브랜드들의 각축장이 된지 이미 오래다. 업계에 따르면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는 획기적인 마케팅과 철저한 대리점 관리시스템, A/S를 내세워 15년 전 2002년 35%에 불과했던 점유율은, 2005년 50%를 넘긴데 이어, 2013년에 80%를 육박하며 매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엘제이 뉴메틱(김세훈 대표)이 국내 최초로 인체 유해성이 덜 한 엔프라 소재 '핸드 그라인더'를 출시해 화제다.

그라인더는 사물의 절단과 연삭에 쓰는 도구로 조선소와 대형 건설현장 등을 비롯해 우리 주변에 크고 작은 산업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동공구다.

ⓒ 프라임경제

'엔프라'는 금속에 도전하는 플라스틱 5종을 지칭하며 1958년 미국 DuPont사가 발명했다. 산업보건법상 화학물질 유해성 안전판단 기준이 되는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에 제출할 수 있어, 최근까지 국내·외에 여러 업체가 그라인더 부품에 적용하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를 거듭해왔다. 

김세훈 대표는 "전 세계 핸드그라인더 제조사들 대부분이 내부 회전날개 부품으로 베크라이트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 재질은 WHO(국제 세계 보건 기구) 하부기관인 IARC (국제 암 연구 기관)에 의해 Group 1 폐암유발물질로 지정 된 포름알데히드를 포함하고 있어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들의 유해물질 노출 예방을 위해 흡진 안전장구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경제성과 그밖에 이유로 이를 지키지 않는 사업장이 많다"며 제품개발에 나선 이유를 전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 9월 창원에서 열린 '2017 한아시아 수출상담회'를 통해 중국, 인도, 동남아 국가 8개 업체들과 활발한 수출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제이케이골드 '세계 최초' 항균동 신발깔창 개발 이어 침구류, 온수매트, 탈취제 출시 

㈜제이케이골드(제동현 대표)는 항균동생활용품을 연구개발 제조기업이다. 오래 전 우리 조상들은 유기그릇에 음식을 담아 신선도를 유지했다. 항균동은 반영구적 친환경 소재로 각종 세균 및 미생물 박테리아를 2시간이내에 99%이상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냄새와 진드기제거, 음이온발생, 전자파차단 등 시간이 흐를수록 감춰왔던 효능들이 알려지면서 동을 소재로 한 항균생활용품 관련 연구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제동현 ㈜제이케이골드 대표. ⓒ 프라임경제

제이케이골드는 2015년 세계 최초로 항균동 신발깔창을 개발한데 이어 △침구류(침대패드, 베개커버, 방석) △탈취제(냉장고, 옷장, 신발장, 차량) △온수매트 등에 항균동을 이용한 실생활용품을 연거푸 출시하며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행복한백화점, 대동면세점, 인터넷 몰에서 판매 중인데, 특히 온수매트는 병원성 세균에 취약한 요양병원에서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

해외의 경우 미국LA 베벌리힐스 부산명품관, 중국이우포스코대우에 입점해있고, 일본 여러 유통업체와 MOU 체결 후 제품 샘플 테스터 중이며 프랑스, 독일에도 진출했다. 2016 부산지역신기술&창업박람회 우수특허기술상, SBS생활경제 아이디어 우수제품, 중소기업진흥공단 HIT500 등에 선정됐고,  ISO 9001·14001 획득했다.

제동현 대표는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생각하는 항균동 개발 선두업체로서 제품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해외 모방기술의 한계를 벗어나 독자적인 기술과 디자인으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알엑스로프…탄성 뛰어난 밧줄로 안전한 놀이시설 구현해

알엑스로프(윤강호 대표)는 로프를 이용해 안전한 어린이 놀이시설 전문 기업이다.

어린시절 놀이터와 초등학교 운동장에 높다랗게 설치 된 '정글짐'을 타고 놀다 단단한 철재에 부딪친 기억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 놀이시설은 어린이에겐 호기심 천국일지 모르나 수 십 년이 흘러도 당시 아픈 기억이 생생한 부모들로서는 경계대상 1호 놀이시설일 터.

알엑스로프는 부드럽고 탄성이 뛰어난 밧줄을 소재로 위험천만 히던 철재 '정글짐'을 안전한 놀이시설로 구현해냈다. 기존에 단조롭기만 하던 육면체 구조물은 무한 상상력을 동원해 형의상학적인 형태로 설계할 수 있어, 어린이들의 창의성과 두뇌발달은 물론 건강도 돕는 놀이시설로 거듭났다.

윤강호 알렉스로프 대표. ⓒ 프라임경제

이 시설의 핵심기술은 밧줄의 장력으로 5톤 이상의 무게를 견뎌 ISO품질경영·환경경영과 TUV인증서를 획득하고, 벤처기업, 기술혁신형중소기업에 선정됐다.

주요 수출국은 놀이시설 선진국인 캐나다, 오세아니아 등이며, 2017년 수출목표액은 150만달러로, 현제 유럽에 해외대리점개설을 추진 중이다.

윤강호 알엑스로프 대표는 "최근엔 전 세계적으로 스틸·스테인레스 와이어 로프 사용이 놀이시설 산업 전반에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를 제2의 도약기로 선언하고 새로운 기술과 설비를 도입해 최상의 품질로 국내와 해외 판매망을 넓히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에이폴…세계 처음 '치약자동토출 칫솔' 개발

시중엔 충치예방에 좋다는 수많은 종류의 칫솔과 치약, 양치질 대용 구강청결제에 이어 껌까지. 그야말로 치아 건강상품들로 홍수를 이룬다. 이쯤 되면 치과를 찾는 내원자수가 줄 법도한데, 애석하게도 지난해 건보공단이 지불한 의료수가 중 구강질환 관련 비용지출이 두 번째로 많았다.

세계 최초 '치약자동토출 칫솔'을 개발한 구강 전문기업 에이폴의  김상우 대표는 "치약의 약리작용은 양치효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김상우 에이폴 대표. ⓒ 프라임경제

하지만 이가 닦이는 동안 치약은 각종 황화합물과 혼합된 상태로 치아에 작용해 비위생적일 뿐 아니라, 약리적 기능이 현저히 약화되며, 기존의 칫솔로는 치약이 가진 효능을 다할 수가 없다"고 짚는다.

이에 구강 관련 전문가와 연구를 거듭한 끝에 지난 2007년 손잡이에 충전된 치약이 칫솔모의 움직임에 따라 자동토출(吐出), 치아에만 선택적으로 도포되는 지능형 치약자동토출 칫솔 'uniBrushe' 출시하고, 그 해 중국 소비자가 선정한 '한국최고 10대 건강상품'에 오른다.

uniBrushe는 10여년 간 다섯 차례에 성능 개선을 거쳐 미국과 중국에 발명특허 기술을 보유한 ecoBrush로 진화했다. 세계시장을 목표로 개발한 에코 브러시는 뉴욕 한국우수상품 박람회에 출품,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가장 실용적인 차세대 칫솔로 주목받으며, 뉴욕 현지 'TV Channel 1'과 'KBS World' 방송을 통해 세계 88개국에 소개됐다.

현재 HONG KONG WANYOU INTERNATIONAL과 온라인유통채널을 통한 해외 판매에 나섰다. 

락피쉬, 고까스·컴팩트 시리즈로 까다로운 생선 손질 해결

㈜락피쉬(배지윤 대표)는 맛 좋고 영양가 높은 고등어·삼치 수산가공기업이다.

고등어와 삼치는 양질의 단백질과 EPA, DHA, 오메가-3가 다량함유돼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권장하는 영양만점인 식재료다. 그러나 등푸른 생선 특유의 진한 비린내로 인해 가정에서 조리는커녕 손질조차 꺼리는 주부들도 많다.  

락피쉬는 맛 좋고 조리 간편한 '고까스'와 '고등어·삼치 컴팩트 시리즈'를 선보여 이런 단점을 해결했다.

ⓒ 프라임경제

고까스는 잘게 다지고 으깬 원육에 표고버섯엑기스 특제 양념으로 비린 맛을 잡고, 촉촉한 생빵가루로 옷을 입힌 냉동식품이다. 굽거나 튀겨서 조리하는데 생선가스 보다는 돈가스에 가까운 맛을 낸다.

컴펙트시리즈는 국내 최대 고등어·삼치 위판장 부산공동어시장에서 공급받은 신선한 재료를 깨끗이 세척한 뒤, 비법염장을 거쳐 먹기 좋은 크기로 한 토막씩 잘라 박스 패키지에 개별 포장했다. 따로 손질이 필요 없고, 좁은 냉동실 여기저기 뒤지며 식재료를 찾는 번거로움도 없앴다.

HACCP 인증 제품으로 대형유통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며, 이달 홈쇼핑 론칭과 함께 해외박람회를 통해 중국, 일본, 미국 등에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배지윤 ㈜락피쉬 대표는 "꾸준한 연구개발로 신제품을 내놓은 결과, 지난해 고등어 미세먼지 파동으로 잠시 주춤한 것 말고는 매년 성장하고 있다"며 "남녀노소 모두가 믿고 먹는 영양 가득한 제품으로 행복한 식탁을 실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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